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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한별 Mar 06. 2017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오하시 아유미 그림/비채

추천대상 : 하루키의 수필을 좋아하는 사람(소설은 좋아하지 않아도 에세이는 맞을 수도 있다). 가볍게 쿨하고 조용하지만 확고한 사람의 이야기가 읽고 싶은 사람.

추천정도 : 3.5

메모 : 원래 읽을 계획은 없었는데 남편에게 내가 사줬던 책을 내가 빌려 읽으면서 읽게 되었다. 나는 하루키의 소설에 대해서 토를 많이 다는 편이지만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 하루키를 좋아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내 경우에는 하루키의 문장이 쉽게 술술 읽히는 편이고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일단 지루하지 않기 때문에 심심할 때나 여행 왔을 때(지금처럼) 러프하게 읽기 좋다. 하루키에 대해서 어떤 비유를 하면 좋을까 생각해봤는데 훨씬 마이페이스이자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보이는 남자 버전 마스다 미리라고 해야할까. 그러면서 시니컬한 면도 있다.  가끔은 내가 원하는 이상적인 자아상이 하루키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물론 섹슈얼한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 즉 쿨하고 마이페이스인 부분을 동경하는 것이다.



발췌


나는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큰 소리로 분명히 하고, 아니면 전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선물받은 옷은 미안하지만 서랍에 박혀 있는 일이 적지 않다. 그것들은 종종 구두점 찍는 법과 형용사 고르는 법이 내 것과 미묘하게 다른 문장 같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젊을 때 세파에 시달리며 제대로 상처를 입어두면 나이를 먹은 뒤 그만큼 편해지는 것 같다. 만약 기분 나쁜 일이 있다면 이불을 뒤집어쓰고 푹 자면 된다. 뭐니 뭐니 해도 그게 제일이다. 힘내세요.

낮잠을 자고 일어나면 내가 어디 있는지, 지금이 언제인지 잊어버릴 때가 있다. 은근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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