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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한별 Sep 13. 2017

라이언킹

감상일시 : 2017. 09. 10

디즈니 콘서트 갔을 때 Part of your world 들을 때랑 라이언킹 OST 들을 때 이상하게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눈물이 날 것 같은데 울지 않으려고 입을 :< 이 모양을 하고 들었는데 왜 눈물이 날 것 같은지는 정작 기억이 나지 않았다. 라이언킹도 하도 어렸을 때 본 것 같아서 당장 다시 봤는데 다시 봐도 디즈니 영화는 일단 퀄리티가 중박 이상은 항상 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운명론적 전개나 혈통의 정통성을 다루는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라이언킹을 괜찮게 봤었던 건 심바의 트라우마와 그 극복을 다루고 있어서이다. 트라우마와 아버지의 부재를 극복함으로써 자신의 지위를 회복하려는 과정 자체가 보편적인 인간의 성장과 흡사하다고 느꼈다. 물론 무파사의 아들이기 때문에 왕이 되는 내용은 찜찜했지만.. 


왜 눈물이 날 것 같았을까 다시 생각해봤는데 나는 혈통의 정통성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신화를 굉장히 좋아하고 갈등을 극복해내는 고결한 캐릭터를 좋아하는 데다, 동쿨이 주인공이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 알지만 픽션 상에서 모든 동물들이 고귀한 왕의 재림에 귀의하는 장면은 종교적인 느낌도 있어서 더 뭔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무교인 주제 이상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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