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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한별 Oct 09. 2017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추천 대상 : 글을 '잘' 쓰고자 하는 사람

추천 정도 : ★ ★ ★ ★ 

메모 : 중쇄를 찍자에서 교정, 교열사의 존재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직업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는 이 책에 나오는 규칙을 다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은이는 굉장히 단어의 경제성을 강박적으로 구는데 나는 굳이 그래야 하는가 의문이 든다. 마치 안톤 체호프가 소설에 권총이 등장한다면 그 권총은 발사되어야 한다고 한 것처럼 단어에 있어 강박적인데, 맥거핀이 있듯 잉여적인 표현도 존재할 수 있는 거 아닐까. 다만 규칙에 대해서 잘 알고 의도해서 하는 표현과 멋도 모르고 쓰는 것은 차이가 있으니 알아 두는 게 좋겠지. 


중간에 소설이 삽화처럼 끼어드는데 그 부분도 재밌었다. 다만 예문과 설명이 너무 일차원적으로 이어져 그 부분은 대충 읽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발췌



문장을 통해서 ‘쿨해질’ 수 있는 건 글쓴이가 아니라 주어와 술어일 뿐이다.



모든 문장은 다 이상합니다. 모든 사람이 다 이상한 것처럼 말이죠. 제가 하는 일은 다만 그 이상한 문장들이 규칙적으로 일관되게 이상하도록 다듬는 것일 뿐, 그걸 정상으로 되돌리는 게 아닙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자면 선생님의 문장은 이상합니다. 그리고 그 이상함 속에서 문장의 결이랄까요 무늬랄까요, 아무튼 선생님만의 개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선생님이 갖고 있는 그 이상함이 선생님의 문장에도 고스란히 배어 있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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