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한별 May 15. 2018

작가란 무엇인가

추천 대상 :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 프로의 자세란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

추천 정도 : ★ ★ ★ ★

메모 : 재밌다는 평을 들은 것 같아서 샀다. 리스트에 있는 작가도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꽤 있었다(하루키나 밀란 쿤데라,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결과는 대만족!!! 4점이 아니라 4.5점의 책입니다. 나에게 5점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가장 잘 씌여진 책은 아직 나오지 않은 책이므로).
문학이란 어떻고 저떻고 라고 말하는 비평가가 쓴 책보다 훨씬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준다. 나는 이런 훌륭하고 프로페셔널한 작가들이 어떤 태도로 자기 일에 임하고, 어떤 식으로 일 하는지을 알게 되는 게 좋다.
그런데 모든 부분이 재밌는 건 아니고, 재미 없는 부분도 당연히 있었다. 나는 이언 매큐넌을 좋아하지 않는다. 속죄는 재미도 없고 불쾌했었다. 필립 로스는 자신의 소설에서 여성 캐릭터가 도구로만 쓰인다고 한 질문에 대해 그런 질문은 멍청하다고 했는데 내가 봤을 땐 필립 로스가 멍청했다. 모든 문학에서 특정 성이 도구로 쓰이지 말아야 한다는 말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자기가 쓴 것이 어떤 것인지는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바라는 건 가령 이런 것이다. 식민지 시대에 씌여진 일본 소설은 조선인의 역할이 한정되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된 데 있어서의 사회적인 이유에 대해 작가가 충분히 의식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발췌한 부분을 보면 누가 한 인터뷰인지 맞추실 수 있을지? 해답이 나와 있는 것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움베르토 에코, 무라카미 하루키, 밀란 쿤데라, 마르케스, 헤밍웨이, 포크너 부분을 재밌게 읽었다. 재미 있게 읽은 부분이 압도적으로 많다. 읽으면서 정말 낄낄 거렸다.


발췌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통해 스스로 배우도록 하세요. 사람들은 실수로만 배웁니다


작가는 경험, 관찰, 상상력이라는 세 가지를 필요로 합니다. 이 중의 두 가지, 또는 한 가지가 다른 것의 결여를 보충해줄 수 있습니다. 제게 이야기는 대개 한 가지 생각이나 기억이나 정신적인 그림에서 시작합니다. 이야기를 쓴다는 것은, 왜 어떤 일이 일어났으며 다음에 무슨 일이 발생하게 되었는가를 설명하게 되는 지점에 이르기까지 발전시키는 것이지요. 작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감동적인 방식으로, 그럴듯한 감동적인 상황에서 그럴듯한 사람들을 만들려고 노력하지요. 그는 자신이 알고 있는 환경을 자신의 수단의 하나로 분명히 사용해야 합니다. 음악은 인간의 경험과 역사에서 가장 먼저 등장했기 때문에 표현하기 가장 쉬운 수단은 음악일 것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그러나 제가 가진 재능은 말을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순수한 음악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것을 말로 서투르게나마 표현하려고 애를 써야 합니다. 즉, 음악이 더 훌륭하고 단순하게 표현할 수 있으나, 제가 듣는 것보다 읽는 것을 선호하는 것처럼 말을 사용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저는 소리보다 정적을 더 좋아하는데, 말로 만들어진 이미지는 정적 가운데서 만들어집니다. 즉, 산문의 천둥과 음악은 정적 가운데서 발생합니다.


네, 저는 글을 쓰느라 너무 바쁩니다. 글쓰기는 저를 만족시키기만 하면 됩니다. 그렇다면 저는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없지요. 만일 글쓰기가 저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그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고 좋아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글쓰기를 개선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더 많이 전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문학에 조예가 깊은 사람이 아니라 단순히 작가입니다. 저는 제 작품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에서 전혀 기쁨을 느끼지 못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독특한 게 어때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