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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한별 Dec 26. 2018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


추천 여부 : 시간 있음 보세요

추천 대상 : 일한다는 건 뭘까... 고민하고 있는 사람

메모 : 크리스마스에 남편과 떙스북스에 가서 각자 책 한 권씩 샀다. 이번 한 해를 통틀어서 가장 많이 생각한 것이 일한다는 게 뭘까... 였다. 내가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일,  좋아하는 일만 할 수 없다는 건 나도 아는데, 그럼 이상과 현실의 갭을 어느 정도로 유지할 것인가? 가 올해의 화두였다. 

이 글을 쓴 요리후지 분페이씨는 디자이너지만(직종은 다르지만) 일한다는 것의 본질은 다르지 않으니까 참고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계속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해 방법을 고민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안 그러면 주어진 일을 그냥 쳐내게 되니까. 한 편으로는 글을 잘 쓰는 게 정말 중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했다. 이 분이 왜 그렇게 일했고 왜 그런 방식으로 디자인 했는지 글을 쓰지 않았다면 나는 이 사람에 대해 알 수도 없었을 거고 결과물에 대한 이해도 떨어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발췌


직업을 갖게 되면 처음으로 사회가 지닌 이상한 부분도 경험한다. 이를 테면 어떤 프로젝트를 맡은 사람들이 각자 성실하게 일했음에도 전체적으로 보면 '거의 무의미한 무언가'를 만들게 되는 현상이 그렇다. 분명 한 사람, 한 사람 진지하게 일한다. 하지만 협의하고 조정할수록 최종 성과는 이상해지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들에게 돈은 '받는' 것일 뿐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느낌이었다. 그러면서도 돈을 주는 회사에 불만을 쏟아내는 걸 보고, 그럼 그만두고 직접 돈을 벌면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했다. 하지만 또 그런 의지는 전혀 없는 듯해 진심이 무엇인지도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나는 직업으로서의 디자이너가 점점 의미를 잃어간다고 느낀다. 디자인은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저는 디자이너입니다" 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일은 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이는 직업적인 속성의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젊었을 때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물어봤다면 점점 '어떤 경험을 축적해왔는가'를 묻는다. 사람 자체에 관해 궁금해하는 것이다. 가까운 미래에는 사회적으로 특정 직업이 아닌 '어떤 사람인가'로 자신을 규정하는 시대가 오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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