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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한별 Oct 11. 2015

마션


감상 일시 : 2015.10.11


재밌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막상 큰 기대는 안 됐는데(<인터스텔라>나 <그래비티>같은 우주 영화가 딱히 취향이 아니었으므로) 생각보다 훨씬 재밌게 봤다.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마크 와트니의 화성표류기인데, 나는 로빈 크루스의 우주 버전을 보는 느낌으로 재밌게 봤다. 우주생활의 소소함도 재밌었고 후반의 긴장감도 좋았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부분은 마크가 자신을 '화성 어디를 돌아다녀도 최초인 사람'이라고 말했던 부분이었다. 화성에서 최초의 경험은 개인에게나 인류 역사상이나 굉장한 경험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 경험을 누가 하느냐에 따라서 경험의 질이 달라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0밖에 못 느끼는 사람은 10밖에 못 느끼고, 100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은 100을 느낄 수 있을 테고, 아님 사람에 따라서 다양한 각도로 경험을 할 수도 있겠지. 


좀 더 시간이 지나고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우주로, 다른 행성으로 갈 수 있게 되면 사고관이 어떻게 바뀌게 될까 궁금하다. 지금은 한 행성 내부로 사고가 제한 되어 있었다면, 행성 바깥으로 발을 들이는 순간 좀 더 넓은 우주를 고려하게 될까? 


ps. 극중에서 매우 뛰어난 능력으로 우주의 궤도를 계산하는 사람을 보면서 갑자기 내가 하고 있는 일의 허망함을 느끼기도 했다. 저 사람의 일의 단위는 우주 스케일인데, 나는 잘 해야 국내일려나! 하는 생각이 잠깐 들 뻔 했다. 우주를 연구하는 사람에 대한 동경이 있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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