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여부 : 추천
추천 대상 : 나쓰메 소세키 좋아하는 사람..? 애매하지만 나는 이 책을 정말 좋아한다.
메모 : 몇 번이나 읽었는데도 종종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이 소설은 운명에 휩쓸려 대격변을 겪은 인간이 여러 곳에서 답을 구하려고 노력하다가 종교에도 손을 뻗어보지만 결국 구원 받는 것에 실패하고, 이런 과정을 되풀이 될 인간의 인생을 다루고 있다. 이런 내용도 좋아하지만(그야말로 인생이란 그런 거니까) 나는 주인공 소스케가 도쿄를 바라보는 시각이 서울에 대한 지방민의 감수성을 너무 잘 표현하고 있어서, 도쿄라는 공간을 누리고 싶으면서도 직장인의 피로 때문에 이것저것 해보고 싶다는 마음만 갖고 있다가 이도저도 못하는 파리한 행색이 꼭 나 같아서 한 번씩 이 소설이 생각이 난다. 그럴 때면 다시 읽어보는데 또 읽어도 참 잘 쓰여진 소설이고 읽을 때마다 즐겁다. 현암사에서 이 에디션을 전자책에서 안 내줄 줄 알고 실물책으로도 사고 전자책으로도 샀는데 중고로 팔아야 하나.. 고민이 된다...
고로쿠는 자신이 학교에 다니고 있으면서도 형에게 일요일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이해하지 못했다. 엿새 동안의 어두운 정신 활동을 이날 단 하루에 따뜻하게 회복하기 위해 형은 많은 희망을 24시간 안에 투입하고 있다. 그러므로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 열 가지 중에서 두세 가지도 실행할 수 없다. 아니, 그 두세 가지조차 막상 실행하려고 하면 오히려 그 때문에 허비할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그만 다시 물러나 가만히 있다 보면 어느덧 일요일은 저물어버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