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여부 : 추천
추천 대상 : 인간의 역사와 약이 어떻게 상호 작용했는지 알고 싶은 사람
메모 : 가끔 옛날에 태어나면 어땠을까 더 좋았을까 이야기가 나오면 나는 절대로 옛날에 태어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양반으로 태어나면 반역자로 몰려 죽었을 거고 농민, 노비로 태어났으면 배고파서 죽었을 거라고 생각하면 현대사회 최고!를 외치게 되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역시 내 생각이 옳았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마취제가 없었을 떄를 상상하면 아찔하다. 외과 수술은 죽기 직전이나 하는 것이었고 쇼크사로 많이 죽었다고 한다.
이 책은 12가지 약 이야기가 나오는데 나는 특히 마취제, 환각제 부분이 재밌었다. 마취제의 등장으로 인해 수술의 질이 올라가게 되었고 환각제가 처음에는 마약적 효과를 의도하지 않은 것도 있었다는 게 재밌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마취의 시대>라는 책을 봤는데 그 내용과 연관지어서 생각해보니 더 재밌었다. 하지만 두 책을 읽는 순서는 이 책 <인류를 구한 12가지 약 이야기> 다음에 <마취의 시대>를 읽는 게 더 이해에 좋을 것 같다.
현실에 보급할 수 있는 약물 개발을 위해 노력한 과정도 재밌었다. 자연에서 기본 구조를 가져와 분자구조를 규명하면서 합성하고 안정적인 상태로 만든다고 한다.
필로폰은 ‘노동을 사랑한다’는 뜻의 그리스어 필로포누스Philoponus에서 유래되었다.
마취제 개발 이전의 고통을 생각해보면, 그때 태어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다.
모턴은 유명해졌고, 이날을 ‘에테르의 날’로 불렀다. 인간이 고통을 조절하게 된 특별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