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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한별 Aug 06. 2019

사과를 먹을 땐 사과를 먹어요

추천 여부 : 추천

추천 대상 : 더 열심히 살아야할 것만 같아 불안한 사람, 왜 이렇게 내가 소모되는 것 같지 생각이 드는 사람

메모 : 뭔가를 하고 있을 때조차 내가 너무 열심히 안 하나? 남들은 뛰고 날고 있는데 내가 걷고 있는 건가? 생각이 들었다. 이런 마음은 사실 쭉 유지된다기보다는 주기적으로 찾아오는데, 마침 그 시기에 읽어서 효과를 많이 본 책이다. 중간에 명리학(..) 사주(..)가 나오긴 하는데 그 부분만 무시하고 읽으면 유익하다. 생산적으로 살아야만 할 것 같은 불안감에 손가락이 덜덜 떨리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발췌


갭 이어를 끝내고 다시 사회로 돌아갔다. 예전과 같은 일을 했지만 조금 달랐다. 자연스럽게 회사와 나의 삶을 분리했고, 어떻게든 내 시간을 확보하려 했다. 시간에 관한 한 구두쇠가 되었다. 내 시간과 에너지를 사수하려면 투쟁해야 했다.


일은 단순히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단지 돈 때문에 일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일에는 돈, 지위, 소속감, 성취감, 자기 존재감 등이 종합세트로 들어 있다. 갑자기 부자가 되더라도 시시해 보이는 일상의 소속감은 매우 중요하다. 일은 그런 소속감을 주는 데 매우 적합하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선택해야 한다. 그래서 사르트르는 현대인의 자유를 자유형形에 처해졌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 선택조차 실은 자유롭지 않다. 돈이 없으면 선택권이 별로 없다. 즉, 무언가를 끊임없이 선택해야 하는데, 선택할 것은 거의 정해져 있는, 겉으로는 자유롭다지만 하나도 자유롭지 못한 모순을 계속 만나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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