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펜시브를 찾아서
펜시브라고 아시는지? (모르신다고요? 축하합니다! 머글이세요!) 펜시브는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사람의 기억을 담아두는 마법물건이다.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을 점점 더 짧아져가고 상반기 평가나 하반기 평가, 더 나아가서는 경력기술서를 어떻게 써야 하나 고민도 되고 무엇보다 한 해가 지나갔을 때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게 싫어서 업무 기록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에버노트에 정리했었는데 현재는 노션에 정리하고 있다. 이제 어느 정도 정리하는 법이 안착된 것 같아 공유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사실 그걸 공유받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크다(여러분의 노하우를 전수해주세요.)
나의 업무기록은 아래처럼 연도별, 월별, 주별로 분리되어 있다. 복잡하게 할 필요 없이 업무기록 페이지에 연도별 페이지가 구성되어 있는 형식이다. 그나저나 2017년부터 썼다니 나도 몰랐다. 저때도 노션이 서비스를 했던 걸까?(그것조차 까먹음)..
연도별 페이지를 들어가면 월별로 나뉘어져 있고, 그 안에서도 주별로 나뉘어진 구성이다. 회사 일은 아무래도 주단위로 돌아가다보니 이렇게 만드는 게 나에게는 편했다.
주에 해당하는 페이지는 2종류로 구성되어 있다. 일의 단계를 보드 형식으로 볼 수 있는 영역 + 요일별 정말 작은 일의 레벨을 적는다. 전자는 일주일 동안 내가 시작한 일과 시작하지 못한 일, 완료한 일을 가늠하기 위함이다. 한 주 동안 어느 정도의 일을 소화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 영역은 링크드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한 해 동안 같은 페이지를 보도록 하게 만들었다.
보드 영역 아래에는 요일별로 내가 한 아주 작은 레벨 단위의 일들이 체크리스트 형식으로 적혀 있다. 어느 정도로 작은 레벨이냐면 '모모님께 뫄뫄 해달라는 요청 보냄', '뫄뫄 찾아보기', '뫄뫄님에게 모모 물어보기' 이런 사소한 것까지 다 적어둔다. 깜빡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냥 생각나는 대로 다 적고 있다. 이것으로는 요일별로 어느 정도의 일을 수행했나 확인하고 있다. 혹은 과거의 데이터를 살펴보면서 구체적인 업무의 형상을 떠올리는데 사용하기도 한다.
TIP1. 보드형식으로 만들었던 영역은 이런 식으로 필터링해서 볼 수도 있다. 나의 경우 업무를 시작한 날을 start date라는 컬럼으로 만들고 별도로 start date를 month로 만드는 포뮬라를 컬럼으로 만들었다. 그럼 month를 필터로 사용할 수 있다. 이 필터로 달이 바뀌면 전월 것은 보지 않고 이번 달 것만 볼 수도 있다. week 단위도 해봄직 하지만 notion에서는 week 함수를 제공하지 않는다. (왜일까?)
TIP2. 또 한가지는 같은 보드 형식을 달력 뷰로 바꾸는 것이다. 보드 영역을 잘 누르면 보드, 테이블, 캘린더 등 뷰 형식을 바꿀 수 있는데 그 중 캘린더로 바꿔봤다. 그럼 월의 어느 날에 어떤 일을 했는지 월단위로도 파악할 수 있다.
TIP3. 사진의 고양이는 우리집 막내 고양이이며 매우 귀엽고 사랑스럽다.
더 좋은 업무 기록 노하우를 아시는 분은 댓글로 의견 주시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