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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한별 Aug 02. 2020

과식의 심리학

추천 대상 : 자본주의 시민. 특히 소비나 본인의 행동이 자신의 자유의지라고 믿는 사람들 보세요... 

메모 : 리디셀렉트의 장점은 셀렉트덕분에 우연히 보석을 발굴하게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과식의 정신적 원인을 알고 싶어서 읽은 책이었는데 과식과 과소비는 한 맥락에서 읽을 수 있으며 기업의 소비 조장이 어떻게 과식-과소비를 유도하는가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제공한다. 미니멀리즘은 극도의 소비조장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생각하는데 한편으로는 미니멀리즘이 패션 아이콘처럼 소비되거나 2차 소비를 유발하는 것 같기도..


발췌


우리는 자신을 자립적이고 대단히 개인적인 존재로, 어쩌면 운명이 미리 정해졌을지 모를 집단의 작은 일부가 아니라 자유의지로 환경을 지배하는 존재로 보게 되었다. 우리가 자신을 어떻게 이해하는지(인간으로 존재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가 문화와 역사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는 어렵다. 우리는 자신과 너무 가깝게 있기 때문에 사각지대가 생긴다. 사람들은 언제나 자신을 자유의지를 지닌 존재, 대단히 개별적이며 고유한 존재인 것처럼 ‘느낀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인류사에서 무척 새로운 현상이다.


좋은 의도로 빈곤층을 돕는 많은 사람은 빈곤층에게 소비자 문화와 거기서 나온 다양한 상품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방식으로 빈곤층 소외라는 힘든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다른 학자의 주장에 따르면, 빈곤층(과 빈곤국가)은 더 부유한 사람들의 소비 습관에 유혹당하기 때문에 무엇을 소비할지를 두고 자신들에게 해로운 결정을 종종 내리며,27 광고와 미디어가 창조한 만들어진 욕망을 쫓는다.28 소득 불평등은 오늘날 우리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사회·경제 문제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구매할 권리를 보장하는 것으로 그 문제를 해결한다면 그것이 아무리 불평등과 소외를 줄일 의도라 할지라도 소유욕과 물질주의에 뒤따르는 좋지 않은 심리적 결과를 더 견고하게 쌓을 뿐이다.


우리를 속인 비난을 전적으로 마술사에게만 돌린다면 결국 우리는 자유의지를 헐값에 판 꼴이 되며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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