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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한별 Nov 29. 2015

괴물의 아이

감상일시 : 2015.11.28


호소다 마모루의 다른 작품을 거진 다 봤기 때문에, 크게 실망한 적이 없어서 보게 되었다. 나는 전형적인 스토리를 싫어하는데 <괴물의 아이>는 전형적인 스토리 라인인데도 눈물이 날 것 같은 장면이 있어서 은근히 화가 났다. 울기 위해서 만든 장면이라는 걸 알면서도 울 것 같은 스스로에게 짜증을 느낀 것 같다.


꼭 봐야 할 정도로 괜찮지는 않지만 호소다 마모루의 이전 작들이 괜찮았던 사람이라면 무난하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자식이 있는 부모라면 또 다르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이런 부모 자식 간의 연이라고 해야할까 쿠마테츠와 큐타의 관계에서 자식 출산에 대한 미약한 공포를 느꼈다. 실제로 낳은 자식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자신의 전부를 내던지게 하는 힘이 있는데, 실제도 출산한 자식이라면 더하면 더 했지 덜 할 것 같진 않아서 약간 두려웠다. 


두번째는 <백경>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백경>은 너무나도 유명한 첫 구절 'call me ishmael'로 알고 있었는데, <괴물의 아이>에서 짤막하게 해설을 해주고 메타포로 쓰는 장면을 보고 '와, 갑자기 백경이 읽고 싶다' 하고 생각했다.


세번째는 웬만한 콘텐츠에서는 아이가 작은 성인처럼 다뤄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어린이 시절은 복잡한 생각은 하기 어려웠는데... 좀 더 어려운 어휘를 구사하는 건 가능하지만 그야말로 복잡한 사고, 복합적인 사고는 가능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대부분의 콘텐츠에서는 어린이들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어른의 사고를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작중에서 격렬한 경험을 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9-10살 짜리 어린이가 작은 성인처럼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이 나에게는 현실성의 부족으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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