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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한별 Feb 08. 2016

빅쇼트


감상일시 : 2016. 02. 05


사실 나는 영상을 보는 것을 힘들어 하는 편이라서, 어떤 영화가 '와 재밌다. 정말 재밌다' 라고 느껴본 적이 없다시피 하다. 나는 영화보다는 문체가 뛰어나거나 서사가 잘 짜여진 소설을 선호하는 편인데 이 영화는 내게 후자처럼 느껴졌다.


왜 재밌다고 느꼈는지 설명하기가 좀 어렵다. 스토리 자체가 훌륭했고 연출도 좋았다. 혹은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이나 리먼 브라더스 사태 등 알고는 있지만 정확히 뭘 뜻하는지는 몰랐던 용어가 어떠한 경위로 생겼는지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에 재밌었다고 느낀 것 같기도.. 여하튼 내가 본 영화 중에 손에 꼽을 정도로 재밌게 봤다.


이동진 기자가 왜 한국은 IMF를 겪고도 빅쇼트 같은 영화가 나오지 않는가? 라는 말을 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나는 이 현상이 영화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빅쇼트의 원작은 소설이었다. 빅쇼트 같은 내용을 소설화할 수 없는 한국 현대 작가가 부재하는 것도 한몫한다고 생각한다. 특정 장르의 콘텐츠가 빈곤하게 느껴진다면, 그건 어느 한 곳의 문제가 아니라 창작계 전반이 문제일 거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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