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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한별 Feb 21. 2016

남의 슬픔을 이용하는 일

항상 양심과 싸웠다. 혹시나 내가 남의 슬픔을 이용하지나 않는가 하고. 그러나 내가 하고 있는 일이 국내외 전쟁에 무관심한 사람들의 가슴을 찌르리라고 믿었다. 
- 라이프 사진작가 래리 바로즈


얼마 전에 움베르토 에코와 하퍼 리가 타계했다. 대부분의 온라인 서점들이 그들의 서적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아마 그날 책판매가 많이 되었을 것이다. 그 해 작가 중 누군가 사망하면 수능 언어 영역에 그 분의 작품이 나온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 물론 온라인 서점이 그들의 죽음을 완전히 자본주의화시켰다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고 살아 있는 사람에게는 애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 애도의 방법은 도서 구매가 될 수도 있고 SNS가 될 수 있다. 다만 내 스스로가 남의 슬픔을 이용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고 기도하게 된다.이 글 또한 남의 슬픔을 이용하는 일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나는 <앵무새 죽이기>와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을 굉장히 좋아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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