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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한별 Feb 21. 2016

대영박물관전 - 영원한 인간

메타포로서의 인간


감상일시 : 2016. 02. 20


포커스를 예술의 소재로서 인간에 맞춘 전시였다. 첫 섹션을 아름다움으로서의 인간으로 시작하여 개인, 신, 권력, 변신, 사랑 총 6개의 섹션으로 나눴다. 여기서 인간은 다양한 소재를 표현하기 위한 메타포로 사용되었다.


내가 전시회를 다니는 이유는 세 가지 정도인데, 회화의 경우는 시각적인 창조를 하는 사람들의 사고 방식이 궁금하거나 내 개인적인 화가 취향 때문이고 유물의 경우 굉장히 오래 전에 만들어진 유물을 통해 지금의 인간과 고대의 인간이 공통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실감하기 위해서 간다. 분명 최소 몇 백년에서 수 천년 전에 만들어진 것들인데 불과 얼마 전에 만들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게 느껴질 것 같다. 그런 면에서 고대의 인류나 지금이나 별 다를 게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소재 역시 현대에 고민하는 것과 다르지 않아서 '아, 확실히 이러한 사람들이 반복해서 태어나고 죽고 다시 태어나서 나에게까지 이르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전시회의 마지막 작품은 나체의 사람이 자신의 몸을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이다. 첫 섹션에서는 인간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본인이 속한 문화적인 요소를 끌어온 작품들이 많았는데, 마지막 작품에 이르러서 인간이 자기 정체의 본연을 파악하기 위해 모든 것을 벗고 자신의 몸을 들여다 보는 것이 의미심장했다. 괜찮게 본 전시였다.


전시 내용과 상관 없이, 인터랙션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

설명 판넬이 항상 오른쪽에 고정되는 이유를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작품과 설명 판넬을 붙이는 방식은 작품이 왼쪽, 설명 판넬이 오른쪽으로 되어 있는데 동선 방향이 두 가지 케이스가 생기니까 불편한 점이 생긴다. 차라리 모든 동선이 2번 방향으로 설계 되어 있으면 상관이 없는데, 대부분의 관람객은 작품만 보는 것이 아니라 설명 판넬도 같이 읽으려고 하기 때문에 동선이 1번 방향으로 설계될 경우 작품부터 보게 된 후 설명 판넬을 보게 되어 설명 판넬을 본 후에 다시 작품을 감상하고 싶어한다(내 관찰 결과). 그럼 동선이 2번으로 고정되어 있을 때에 비해 감상 시간이 더 걸리게 된다. 전시회에 관람객이 너무 많아 종종 인파에 밀려 다닐 때가 있는데, 이러한 동선 설계가 인파를 만드는 데 일조를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작품 여러 개를 다다닥 모아서 붙여 놓은 후 판넬을 또 다른 곳에 여러 개 붙여 놓는 것도 정말 안 좋은 것 같다. 그럼 작품에 해당하는 판넬을 하나하나 찾아서 봐야 한다. 결국 그럼 목 운동을 열심히 하든가 그 부분은 대충 관람하고 지나가든가 두 가지 케이스다(이것도 실제로 목격함). 왜 이런 식으로 기획하는지 정말 이유가 궁금하다. 내가 캐치 못한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닐지..? 혹시 아시는 분은 꼭 연락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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