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구글 애널리틱스는 데이터 과학자, 웹분석가, 마케터 혹은 기획자나 디자이너에게도 이제 너무나 당연하게 필요한 것이고 배울 수 있는 방법도 너무나 많다. 그러나 방법이 너무 많기 때문에 (나는) 혼란스럽다고 느낀 적이 있어 내가 구글 애널리틱스를 배우고, GAIQ를 딴 과정에서 유용하다고 생각한 것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구글 애널리틱스를 제일 처음 접했을 때의 내 느낌은 '보다 좀 더 복잡한 웹카운터이면서 분석기이구나' 였다. 나는 10대 시절에 html과 css로 홈페이지를 만들고 카운터를 넣어본 경험이 있었다. 웹로그 분석 업체의 코드를 html에 삽입하여 카운터를 다는 식이었는데, 구글 애널리틱스도 동일한 원리로 작용하고 있다. 물론 구글 애널리틱스는 훨씬 더 파워풀한 기능을 많이 제공하고 있긴 하지만 원론적으로 보면 비슷하지 싶다. 아무튼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구글 애널리틱스는 뭔가 복잡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겁먹을 수 있지만(내가 그랬음) 별로 그럴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내가 구글 애널리틱스를 공부하면서 느꼈던 것은 이런 것이었다.
1. 기능이 굉장히 많다
2. 설마 이걸 다 알아야 하나
3. 자료가 너무나 많은데 뭘 보면 좋을까
개인적으로는 다 알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나도 구글 애널리틱스를 완벽하게 알지는 못하는 상태에서(사실 지금도 아주 완벽하지는 않을 것이다) 일을 했지만 지장은 거의 없었다. 업무에 필요한 중요한 수치를 어디서 볼 수 있는지를 제대로 알고 있고, 추적 코드가 어떤 식으로 작동하고 이벤트를 어떻게 발생시키는지만 알아도 웬만한 일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능이 많은 것에 압도 되어 버리면 업무를 하기 위해 구글 애널리틱스를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구글 애널리틱스를 활용하기 위해 일을 하는 것 같은 본말 전도 현상을 겪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구글 애널리틱스를 활용해서 알고 싶은 질문을 제대로 정하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구글 애널리틱스를 활용하는 것이다.
현재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는 어떠한 사람이고(인구 통계학 정보, 혹은 유저 타입 등), 어떤 환경에서(device type, Resolution 등), 어떤 기능을(event) 어떤 식으로 사용하고 있으며(pageviews, session, avg.session time, bouncerate 등), 어느 채널(source/medium, campaign 등)을 통해서 들어왔는가 등등. 이런 것들에 대해 익숙해지게 되면 나머지는 퍼즐의 가장자리를 맞추는 것처럼 비교적 빨리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그 기본적인 정보는 어떤 식으로 체득하면 좋을까? 나는 정보 수집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구글링도 하고 슬라이드 쉐어도 보고 구글 애널리틱스 공식 자료도 보고 도서도 4권 쯤 봤는데, 내가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한 방법은 이렇다.
CASE 1. 웹분석에 대해 아예 모르는 경우
1-1. 웹데이터 분석학 : 웹분석에 대해서 아예 모르는 사람에게 친절하게 웹분석의 개념, 구글 애널리틱스, 용어, 방법을 모두 알려주는 도서이다. 오래된 책이라 구글 애널리틱스 기능은 업데이트 되지 않은 항목이 많지만 초반에 웹분석의 개념을 잡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CASE 2. 웹분석에 대해 알고 있으나 구글 애널리틱스를 처음 접하는 경우
2-1. (도서) 구글 웹로그 분석 : 구글 애널리틱스의 가장 기초적인 개념, 기능을 알려주는 책이다. 가볍게 사용법을 익힐 수 있다. 이 책만 읽어도 복잡한 추적 코드 삽입을 제외한 기본적인 것들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기본적인 것을 다 알고 있는 경우에는 도움이 전혀 되지 않는다)
2-2. (도서)구글 애널리틱스로 하는 데이터 분석 : 추적 코드 삽입에서 커스텀 리포트 만들기까지의 모든 디테일한 과정을 다루고 있다. 가장 좋은 것은 가상의 웹 사이트 파일을 제공하기 때문에 직접 코드를 삽입해보면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절이 끝나고 나면 테스트가 나오는데, 앞에서 배운 것을 정리하고 직접 GA를 활용해 보기에도 적합한 책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 책을 보면 두께도 두껍고, 가뜩이나 GA가 메뉴도 많은데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아 2-1을 먼저 권했다.
2-3. 구글 애널리틱스 공식 도움말 : 다른 분들은 이것만 보고도 GAIQ를 따셨던데 나는 이 도움말이 위키식으로 정리 되어 있어 공부하면서 내용을 정리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구글 애널리틱스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알게된 다음 필요한 내용을 찾아보는 정도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2-4. (도서) 린 분석 : 이제 얼추 필요한 수치는 다 뽑을 줄 아는데 어떤 수치를 봐야 할지 모르겠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책. 서비스 형태별, 발전 단계별로 어떠한 수치를 보는 것이 좋은지 잘 정리되어 있다.
대략 2-2까지만 수행해도 사실 GAIQ는 무난하게 딸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한 방법이 가장 효율적이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생각했을 때 구글 애널리틱스 도움말은 그렇게 친절하거나 큰 개념을 잡는 데 좋은 편은 아니여서 좀 더 점진적인 방식을 고안해보았다.
그럼 위의 절차대로 구글 애널리틱스를 다 배우고, GAIQ를 따면 GA에 관한 마스터가 되는 것인가? 라고 묻는다면 그건 또 아닌 것 같다. 구글 태그 매니저도 점점 더 상용화가 되고 있고 최근에는 Firebase 가 나왔는데, Firebase를 활용하니 더 좋다는 의견을 들었기 때문에, 나는 앞으로는 태그매니저나 Firebase를 배울 생각이다.
혹시 또 다른 좋은 학습법, 자료를 아신다면 댓글로 공유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