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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한별 Jul 31. 2016

호안 미로전


감상일시 : 2016.7.23


중학생 때 색모래로 그림 그리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나는 호안 미로의 그림을 색모래로 표현하고 싶었었다. 바로 이 그림을.

새에 돌을 던지는 사람


이 간략하고도 상징적인 그림이 나는 매우 맘에 들었었다. 그러나 막상 색모래로 표현하려고 하니 색깔이 많은 것 같아서(그럼 더 다양한 색모래를 사야 하니) 다른 그림으로 바꾸었다. 지금보니 색이 많지 않은 것 같은데 왜 바꾸어야지 생각했는지는 모르겠다. 여하튼 바꾼 그림은 이것이었다.


해 앞의 사람과 개


앞의 그림보다는 덜 맘에 들었지만 장난스럽고도 간명한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이 그림으로 색모래화를 그렸던 기억이 있다. 이런 것들 때문에 호안 미로는 내 유년시절을 떠올리게 했는데, 호안 미로의 그림을 한국에서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었다. 국내에서 별로 유명한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생각이 틀렸었는지 올해 호안 미로의 그림을 국내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위의 두 그림을 전시회에서 볼 수 있기를 고대했으나 원했던 그림은 볼 수 없었다. 그러나 국내에서 만나기 어려운 작가라는 점, 동선이 편리하게 잘 짜여져 있었다는 점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황금 깃털을 가진 도마뱀 동화책
호안 미로의 작업실을 재현한 장소

인파도 심하지 않았고, 동선도 적절했고, 1부와 2부 사이에 거쳐가는 휴게실이 넓고 잘 정돈 되어 있던 것이 좋은 인상으로 남았다. 내가 보고 싶었던 그림은 보지 못했지만 스페인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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