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한별 Oct 20. 2016

미니멀리스트로의 욕망

 4주 후면 이사를 가는데 남자친구가 '미니멀리스트 미니멀리스트' 라고 속삭여서 나도 모르게 미니멀리스트 책을 3권 결제했다. 맨날 집에 들어가면 옷이 널부러져 있어서 가슴이 답답하고 그랬는데 그게 다 물건이 많아서라는 걸 깨닫고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결심했다. 무엇보다 힙해보인다는 게 맘에 들었다. 


좋았어, 이제부터 내 장래희망은 포켓몬마스터 겸 미니멀리스트다!... 하고 책 3권을 내리 읽었다. 책 한 권 한 권 리뷰할 정도의 내용은 아니라서 한꺼번에 회고하고자 한다.


추가적으로 적고 싶은 내용은 나는 이 모든 책들을 리디북스로 사봤는데 리디북스에서는 알라딘이나 YES24처럼 도서 정보를 블로그에 옮길 수 있는 기능이 없는 것 같다. 담당자님 이 글을 보신다면 꼭 좀 만들어주세요.그리고 형광펜 기능을 모아서 독서노트로 만들어주는 건 좋지만 복사가 안돼서 은근히 짜증이.. 어차피 개발자 도구로 다 긁어왔긴 한데 자기만의 공간에 모으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아무것도 없는 방에 살고 싶다


추천 대상 : 미니멀리스트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사상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궁금한 사람. 3권의 책 중 제일 괜찮게 봤다.

추천 정도 : ★ ★ ★ 

추천 사유 : 단순히 미니멀리스트의 집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왜 미니멀리스트가 되었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지 자세히 나오기 때문에 가장 실용성 있고도 재밌다. 미니멀리스트이 정의란 단순히 물건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저 나름대로의 다양한 미니멀리즘이 있다는 점이 좋았다.



발췌


다양한 물건들이 보내는 무언의 질문에 우리의 죄책감은 점점 더 심해집니다. 때로는 단순히 '여기 물건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피곤해지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강조한 것은 '좋아하는 물건만으로 둘러싸여 지내는 편안함'이었습니다.


방안에는 세탁해서 거둬들인 옷 뭉텅이가 늘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그리고 매일 아침 그 속에서 입을 옷을 골라내거나, 없어진 양말 한 짝을 찾아 허둥대는 게 일상이었다. 차곡차곡 개어 옷장이나 서랍장에 잘 넣어두면 될 일인데도, 옷이 쌓이면 귀찮아져서 자기도 모르게 미루기 일쑤였다. 그러다 보니 방 안은 늘 엉망이었다.


지금은 설령 가격이 비싸더라도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고른다. 적당한 가격에 어중간한 물건을 살 때보다 하나하나 꼼꼼히 살피고 신중히 생각해서 사고 있다. 좋은 물건을 사면 오래도록 소중하게 쓰고 싶어지므로 살 때도 그에 맞춰 제대로 계획을 세우게 된다.


무심코 쳐다봐도 가슴이 설렐 정도로 마음에 드는 물건을 두고 싶어졌어요.


예를 들면 그녀는 직장에서 일할 때 입는 옷은 두 가지 패턴으로 제한하고, 구두도 네 켤레밖에 없다. 이를 미니멀리스트들 사이에는 '사복의 제복화'라고 부른다.


무작정 쌓아두면 그중에 마음에 들지 않는 옷이 있기 마련이고. 그걸 입어야 하는 날도 생긴다. 그럴 때는 왠지 우울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반대로 안 입는 옷은 정리한 후 정말로 마음에 드는 옷만 골라 입는다면 기분 좋게 하루를 보낼 수 있다.


히지 씨는 자기 관리 능력이 뛰어나지 않은 사람에게는 물건이 많은 것이 독일 뿐이라고 말한다.


아즈키 씨는 설령 나중에 다시 사게 되는 한이 있더라도, 그때 지불하는 돈보다 물건을 버리지 않고 보관하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훨씬 크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볼 때 버린 물건을 나중에 새로 사게 되는 일은 거의 없다


나와 다른 생각일지라도 물건을 소유함으로써 더 힘이 나고 열심히 살 수 있다면 그것이 그 사람에게는 최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고방식이나 삶에 대한 가치관은 다른 누구에게도 강요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녀의 지론이다.


'좋은 아내, 좋은 엄마로 보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재봉과 요리도 잘하는 데다 집안은 물론 정원까지도 깔끔하게 가꾸고 사시다니, 정말 대단하네요!' 라는 말을 듣는 멋진 주부가 되고 싶었던 거예요.


물건을 살 때는 자신이 정한 금액이 한도 안에서 가장 좋은 것을 산다.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정말로 원한다면 망설히지 않는다.


줄곧 갖고 싶었던 지갑을 손에 넣으니 '이제 지갑은 이거 하나면 충분해'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정말로 갖고 싶은 물건을 사지 않고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으로 마구 사 버릇한다면 절대 물욕은 사그라지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죠.


정리 전문가들이 물건을 선별할 때의 기준이 있어요. 보통 가로축과 세로축으로 나누어 구분하는데, 가로축은 '좋아하는가, 싫어하는가'를, 세로축은 '필요한가, 불필요한가'를 나타냅니다.


도시에서 산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는 여러 가지 정보가 쏟아집니다. 직장에서는 물론이고 그냥 거리를 걷기만 해도 무의식적으로 필요 없는 여러 정보들을 받아들이게 되죠." 집에 돌아와서도 물건이 넘쳐나면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다. 이를테면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을 때도 머릿속 또 다른 곤간에서는 그 순간 눈에 띄는 물건에 신경을 빼앗기고 만다. 이렇게 하루를 마감하고 새로운 날이 시작되어도 또다시 수많은 정보에 노출되어 시간에 쫓기는 흐름은 반복된다. "예전에는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늘 시간에 쫓기는 기분이었지만, 지금은 머릿속을 텅 비울 수 있는 시간이 생겼습니다.


이를 테면 언제든지 어디론가 사라질 수 있는 상태라고나 할까요?



오늘부터 미니멀라이프


추천 대상 : 어떻게 미니멀리스트로 살아가는지 구체적인 방법이 궁금한 사람

추천 정도 : ★ ★

추천 사유 : 아주 영양가 있는 내용은 아니고 무인양품으로 미니멀리스트 생활을 하는 분의 이야기라 예쁜 사진을 많이 본다고 생각하면 괜찮다. 나의 경우는 마음 가짐에 대한 부분을 형광펜 많이 해놨던.



발췌


많은 실패를 결험하면서도 '물건을 보았을 때 기분이 좋아지는가'를 기준으로 철저하게 물건을 줄여나갔습니다. 물건을 줄인다는 것은 나에게 '정말 필요한 물건'과 마주 보는 일. 어떤 방에서 살고 싶은지, 어떤 옷을 입고 싶은지, 어떤 도구로 요리하고 싶은지, 그리고 어떻게 일상을 보내고 싶은지. 물건과 마주보며 몇 번씩 나에게 질문을 던져봅니다.


제 규칙은 ‘신발은 6켤레까지’ 갖는 것입니다. 남은 한 켤레는 운동화입니다

 

우리 집은 5인 가족이므로 꺼내놓는 신발은 사람 수 = 최소 5켤레까지로 정했습니다


예를 들어, 남에게 들은 아무것도 아닌 한마디가 체한 것처럼 마음에 걸려 있을 때가 있습니다. 그 말을 생각하면 화가 치밀고 시간이 지나도 계속 떠오르면서 기분이 찝찝해서 견딜 수가 없는 그런 때가 있지요. 하지만 스스로가 그 나쁜 기분을 질질 끌고 가면 더욱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고 주변에까지 기분 나쁜 에너지를 퍼트리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그럴 때는 마음에 걸리는 일을 종이에 적어봅니다. 이로써 기분을 일단락 짓고 그 일을 그냥 맡겨버리고 더는 생각하지 않기로 하는 거예요.    


다음 날 보면 “이런 별 것 아닌 일로 그렇게 크게 고민했다니”하면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고 상황을 받아들이는 법에 대해 재검토해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내가 좋은 기분으로 있는 것’이라는 점도 언제나 의식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미래, 가족과 친척들의 건강상태, 친구들에게 일어난 불행한 사건…. 우리 주변에는 걱정의 씨앗이 가득합니다. 전에는 안됐다고 동정하고 걱정해주는 것이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분명히 상대의 일을 생각해주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일을 너무 고민한 나머지 나의 매일 매일을 즐기지 못하는 것은 주변 사람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은 ‘꼭 괜찮아질 거야!’라고 긍정적으로 믿는 것. 그리고 나의 ‘지금’을 소중하게 즐기는 것. 저 또한 열심히 뭔가에 몰두하며 충실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람에게 언제나 큰 힘을 얻고 있습니다.    


시간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저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려고 마음 먹고 있어요. 바꿔 말하면 내가 하고 싶은 것, 두근두근하는 것에 시간을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살려면 다른 사람에게 뭔가를 부탁받고 마음이 내키지 않을 때는 잘 거절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버리니 참 좋다

추천 대상 : 미니멀리스트에 관심이 있는 사람

추천 정도 : ★ ★

추천 사유 : 그림일기와 곁들여져 있어 가볍게 심심풀이로 읽기 좋다.  



발췌


‘언젠가 버릴 박스’는 내가 좋아하는 미니멀리스트 블로거‘malzack’ 님이 소개한 방법이다. 버리고 싶지만 버리지 못하는 것들은 고민하지 않고 언젠가 버릴 박스에 넣어 두기만 하면 된다.    


그 옷을 입었을 때의 추억마저 버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건 그냥 기분 탓이다. 쓰지 않는 것은 갖고 있어도 아무 소용이 없다.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죽은 거나 마찬가지니까.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처분이 필요하다.    


남은 것은 밥그릇 2개, 국그릇 2개, 사발 2개, 생일 때 선물 받은 수프 접시 1개, 샐러드나 곁들이는 요리용 깊은 접시 2개, 큰 접시 2개, 큰 나무 접시 1개, 나무 빵 접시 2개, 소형 내열 냄비 2개, 컵 1개, 와인잔 2개, 메밀국수 국물용 컵 2개 그리고 찻잔, 머그컵 각각 2개씩이다.    


가끔 갖고 싶은 옷이나 신발이 있지만 각자의 취향에 맞춰 직접 사고 싶다. 서로에게 받고 싶은 물건이 더 이상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게 고가의 선물을 주고받는 습관을 버렸다.

그 대신 저녁밥은 남편이 좋아하는 것을 만들고 딸기가 듬뿍 올라간 케이크를 준비해 축하한다. 조촐하지만 이것이 우리집에서 생일을 맞는 방법이다. 다행히 남편도 기뻐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사장품’, 즉 사용하지 않고 잠든 물건은 죽은 것과 똑같다. 사장품을 없애고 사용하는 물건만 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집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현관이 깔끔하면 기분이 좋다.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좋아하는 것과 그것을 실생활에 사용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좋아하지만 따라할 수 없는 것도 있다. 할 수 없는 것은 무리해서 따라 해봐도 결국 할 수 없다.    


옷 비싸게 되파는 방법:비법은 ‘깨끗하게 접을 것’, ‘깨끗한 곳에 넣어서 가져갈 것’, ‘비싼 것도 함께 팔 것’이다. 여유가 있다면 다림질로 주름을 펴서 가져가는 것도 좋겠다.    


이사를 한 후 방에 일주일이나 빨래를 널어 둘 공간이 없어서 집에서 세탁만 하고 건조는 빨래방에서 하기로 했다. 일주일에 바구니 2개분인 8.4kg의 빨래가 나오는데, 8분에 100엔짜리 건조기를 약 30분 사용하면 완전히 마른다.

일주일에 400엔, 1년에 10, 920엔, 5년에 96,000엔이 드는 셈이다. 건조 기능 세탁기를 약 13만 엔으로 잡고 7년간 사용할 수 있다고 가정한 후 거기에 전기세와 수도세를 더해 보면 빨래방이 더 싸다.    


지금까지는 TV에 눈을 뺏겨 음식을 눈으로 즐길 수 없었다. 눈으로 즐기지 않으면 습관처럼 음식을 입으로 가져가기 때문에 감동이 없다. 그렇게 그저 먹기만 하는 행위는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인에게 줄 선물은 ‘나중에 버릴 대상이 되지 않는 것(=취향이 담긴 것 제외)’, ‘먹거나 사용해서 소비할 수 있는 것(=사라지는 것)’, ‘자기가 사지는 않지만 받았을 때 기분 좋은 것(=평소보다 조금 비싼 생활용품)’을 고른다. 내 경우엔 그렇게 고른 것이 고급 미소(味噌: 일본식 된장)와 생간장이 담긴 ‘호화 조식 세트’다.    




작가의 이전글 데이터야 놀자 후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