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한별 Oct 22. 2016

키다리 아저씨

키다리 아저씨 (한글판 + 영문판)

추천 대상 : 다정하고 쾌활한 소녀의 성장기가 읽고 싶은 사람. 

추천 정도 : ★ ★ ★ ★ 

추천 사유 : 어렸을 때 이 책이 재밌어서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봤는데, 요새 갑자기 다시 읽고 싶은 생각이 들어 다시 읽었다. 나는 긍정적이고 쾌활한, 자기 감정에 솔직한 여성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 책의 주인공인 주디가 맘에 들었다. 그런데 어릴 때는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주디의 대학생활이 재밌다고만 느꼈는데 이번에 읽었을 때는 페미니즘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저비스는 주디 이전에는 남자아이들만 후원을 해주었으며, 여자애가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 그리고 주디의 편지에서도 여성이 교육을 받는다는 것, 여성의 참정권에 대한 이야기가 여러 번 나오는데 이 책이 나왔을 때에는 여성의 참정권이 없었다는 것이 충격이었다. 물론 여성에게는 참정권이 없었던 시절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훨씬 충격으로 다가왔다. 물론 이 책에도 한계는 있다. 여성이라면 반드시 패션에 관심이 있다든가, 하늘하늘한 레이스 양말을 좋아한다든가 이런 고정된 성역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시대상 어쩔 수 없던 부분이겠거니 생각하고 있다. 



발췌


처음으로 제루샤 애벗과 사귈 기회가 생겼습니다. 전 그 아이를 좋아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아저씨도 그럴 것 같으세요?    


저희 여성들이 선거권을 갖게 되면 남성들은 눈을 부릅뜨고 자신의 권리를 지켜야 할걸요.


(이 작품이 출간된 1912년 당시 미국 여성에겐 선거권이 없었다. 이 작품은 1920년에 미국에서 여성이 선거권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아저씨, 저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것은 바로 상상력이라고 생각해요. 상상력은 사람들로 하여금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게 해줘요. 친절과 공감과 이해심을 갖게 해주지요. 그래서 어린이일 때부터 상상력을 키워주어야만 해요.    


저는 행복이라는 것의 참된 비결을 알아냈어요 아저씨. 그것은 현재를 사는 것이에요. 지난 일에 대해 영원히 후회하거나 다가올 미래를 걱정하며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이 순간에서 되도록 많은 것을 얻어내는 거예요.     


그동안 저에겐 잃어도 아쉬울 만큼 소중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기에, 아무런 근심걱정 없이 태평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이젠 남은 인생 동안 크나큰 걱정을 안고 살게 되었어요. 당신이 제 곁에 없을 때마다 저는 자동차가 당신을 덮치지는 않을까, 간판이 당신의 머리 위로 떨어지진 않을까, 아니면 징그러운 벌레가 꿈틀대다 당신의 입속으로 들어가지나 않을까 하고 걱정하게 될 거예요. 제 마음의 평화는 이제 영영 사라지고 말았어요. 하지만 어차피 저는 그저 평범한 평온함 따위엔 관심도 없어요.






작가의 이전글 사는 게 뭐라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