善의 씨앗을 퍼트려 萬物(만물)을 움트게 하라(7)
자신이 善을 행함으로써, 사회 전반에 귀감이 되도록 하라(5)
다음은 오대산 묘법 노스님의 대표적인 법문 사례 중 일부를 소개하고자 한다. 묘법 스님은 1916년에 태어나 수년 동안 오대산에서 폐관 수행을 통해 큰 깨달음을 이룬 후 시절 인연이 도래하자, 세상에 나오셔서 중생을 교화하셨다. 오대산은 중국의 4대 불교 성지 중의 하나이며, 문수보살(文殊菩薩)이 상주하는 도량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인과 법문을 통해 업장을 소멸함으로써 치유하는 신비한 힘을 가지셨다.
묘법 스님의 자비 법문은 중생들로 하여금 고통의 원인을 돌이켜 보게 한다. 더 나아가 어떻게 하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를 일깨워주기 때문에, 중생들이 인과의 도리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됨으로써 참회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노스님의 인과 이야기에 대한 책을 읽고, 질병이 치유되는가 하면, 좋아지거나 많이 가벼워지는 점에서 매우 감동적이다. 말년에는 은둔 수행을 하시다가 2004년(87세) 입적하셨다. 묘법 스님 자비 법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전 여사의 남동생 전걸(田杰)은 미국에 가서 영주권을 취득한 후 그곳의 화교와 결혼하여 비교적 행복한 생활을 했으나, 나중에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나 친한 동료를 의심하여 전자무기로 자신을 해치려고 한다는 생각에 견딜 수 없는 두통에 시달렸다. 그래서 그는 출근도 못 하고 집에 머물게 되었는데, 여전히 그는 동료가 전자무기로 자신을 공격하고 있다는 망상에 시달리고 있었다.
다른 사람이 “동료가 무엇 때문에 너를 해치려고 하느냐?”라고 물으면 그는 그 친구가 자신을 질투하여 그렇게 한다고 대답하였다. 그는 마음이 늘 불안한 나머지 방의 벽에 모두 은박지를 붙여놓고, 전자파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고 하였다. 그것도 모자라 자신의 들어갈 수 있는 큰 쇠 상자에 구멍을 내어 잠잘 때는 그곳으로 들어가 뚜껑까지 덮고 잠을 잤다. 더 이상 효과가 없자 금속판으로 머리를 씌우고 벽 모서리 혹은 침대 밑에 숨는 등 극도의 공포에 시달려 정신이 거의 파괴되었다.
의사는 그가 망상형 정신병을 앓고 있다며 약을 주었으나 그는 병이 없다고 하면서 먹지 않았다. 전 여사는 남동생의 병이 더 심해지면 그 결과는 상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두려워했다. 왜냐하면, 그녀의 당숙과 사촌 동생 하나도 일찍이 같은 망상형 정신병에 걸렸는데, 당숙은 이미 자살하였고, 사촌 동생은 비록 살아있으나 여러 해를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어,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같은 병이 또 자기의 동생에게 발병하였으니, 주사를 맞고 약을 먹는다고 해결할 수 있는 병이 아니었다. 마음이 답답한 그녀는 묘법 노스님을 찾아와 왜 이런 일이 있는지, 가르침을 구하기에 이르렀다.
전 여사 : 왜 부모, 형제 양대에 걸쳐 세 사람이 모두 같은 병을 앓는지, 다음 세대로 유전되는 것은 아닌지를 물었다.
노스님의 답변 : 당신 조부 중에 소일거리로 귀신 공포 소설을 쓰길 좋아하는 문인이 한 분 계셨군요. 그가 쓴 소설을 보고 사람들이 놀라 가슴이 뛰고 이런저런 공포를 유발하여 밤에 잠을 못 잤습니다. 어떤 청소년은 이 소설을 본 후 내심 공포의 그림자가 남기도 하였으며, 어떤 이는 어둠을 무서워하여 밤에 길로 다니지 못하였으며, 어떤 사람은 심지어 특수한 환경 속에서 환청, 환각으로 인하여 병이 들어 죽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원인으로 이와 같은 결과가 있게 된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소설이 세상에 유통되면서 독자들에게 해를 끼치게 되고 결국에는 자기의 후손들에게까지 해를 입히게 된 것입니다. 또한 사람들이 읽기를 좋아하는 소설일수록 더욱 오래 유통됩니다.
좋은 책은 사람들에게 지식과 즐거움을 가져다주며, 자신을 향상하며, 심지어는 사람들을 진보시켜 부모에게 효도하고 스승을 공경하며 대중에 봉사하고 법을 잘 지키는 모범이 되게 합니다. 예를 들면, 공자님은 일생을 빈한하게 사셨지만, 仁·義·禮·智·信의 교육에 주력하였으며, 비록 당시에는 정권의 지지가 없었으나 후대로 내려오면서 존중받게 되어 중화의 자손들이 대대로 유가(儒家) 문화의 자양을 받게 하였습니다.
공씨(孔氏) 집안은 지금까지 칠십몇 대로 내려오면서 대대로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으니, 이것은 선을 쌓으면 선한 과보를 받는다고 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공포, 색정, 음란 도적질을 묘사한 소설, 희극, TV 연속극, 영화 등은 당대의 사회에 해악을 끼칠 뿐만 아니라 후대까지도 해를 끼치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가 알아야 할 점은, 매스컴 등에서 방영되는 자살, 살해 혹은 교통사고 등을 다룬 극 제작자, 연출자 심지어 배우 등 어떤 작품이 세상에 출품되면, 신문지상에서 그들이 그런 유사한 사건, 사고들을 당하는 것을 보게 되기도 합니다.
이런 인과응보는 추호도 어긋남이 없는 것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작가를 포함하여 글을 쓰는 사람·프로그램 제작자·광고를 업으로 하는 사람 등은 어떤 것이 사회에 전파되어 국민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들은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하며 善을 행할 수 있는 요소들을 발굴하여 전파되도록 해야 그것이 사회에 오랫동안 퍼져나가 유지될 수 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사회정의에 반하고, 사회의 흐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안들은 자제할 필요성이 있다. 위에서 알 수 있듯이 국민들에게 해악을 끼치는 경우에는 인과응보에 따라 그 자손에게 끝없는 후환이 따른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 남을 해롭게 하면 바로 자신을 해롭게 하는 것과 같다.
그러니 과거에 나라가 어수선할 때 법 위에 군림하던 폐습적인 전통을 만들어, 선량한 국민들에게 압력을 행사하여 해악을 끼치고, 많은 국민들에게 정신적•신체적•물질적인 피해를 입혀온 악행은 말로 설명이 불가하다. 아직도 폐습을 버리지 못하고 유지해 오는 것은 당시의 숙취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몽롱한 상태로 헤매고 있는 것과 같다. 이런 삿된 행위는 나라에 엄청난 罪惡을 끼치는 행위임을 꼭 알아야 한다.
국민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하고 善을 행할 수 있도록 모범을 보이며,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구시대의 집단이기주의적인 폐습을 버리지 못하고 시대 상황에 뒤떨어진 “정신 나간 또라이” 짓을 하고 있으니, 어찌 안타까운 일이 아니겠는가? 罪惡을 저지르는 “정신 나간 또라이 집단”, 이들의 지시에 따라 소와 말(축생)이 되어 부림을 당하며, 폐습적인 악행을 저지르는 무리들(축부악무)에게 권하노니, 하루빨리 惡行을 멈추고 청산해야 하며 罪業을 깊이 참회해야 할 것이다.
과보를 받을 인연이 도래할 때는 후회해도 너무 늦어서 손을 쓸 수가 없게 된다. 법률의 제재는 피할 수 있을지 모르나, 집단을 이루어 지은 과거의 惡業은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잘못되고 오래된 폐습 적인 전통은 국민들의 정서를 병들게 하고, 나라의 국법 질서를 어지럽게 한 惡業으로 인과응보가 반드시 따르게 마련이다. 깊이 머리 숙여 뉘우치고 참회해야 할 것이다. 죄업을 더 이상 짓지 않는 길은 이런 삿된 행동을 즉시 중지하고 참회하는 길밖에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묘법 노스님 : “남을 해롭게 하면 바로 자신을 해롭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전 여사에게 묻겠습니다. 당신의 조상 중에 공포 소설을 쓴 사람이 없었습니까?”
전 여사 : 조상들의 사정에 대해 아는 게 적으며, 단지 장성한 후 가끔 어머니가 말씀하시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제가 아는 제 부친은 학자 집안의 대가족 출신으로 조부와 증조부 모두 청나라 때 학사(學士)였으며, 영국의 셰익스피어 또는 외국의 대작가들의 소설을 최초로, 중문으로 번역한 분이 바로 우리 집안의 고모였습니다.
어느 분이 공포 소설을 쓴 적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잘 모르며, 단지 대대로 글을 숭상한 집안인지라 그것은 매우 가능성이 있는 일입니다. 스님께서 방금 말씀하신 도리를 깊이 믿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우리 집안에서 연속하여 세 명의 정신이상자가 나올 수 있겠습니까? 저는 지금 매우 두렵습니다. 그런 유령, 공포 소설이 언제 세상에서 없어질 것이며, 동생을 구제할 수 있는 방법은 없겠습니다.
묘법 노스님 : “당신은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기왕 그런 일을 다 털어놓았으니, 해결할 방법도 있겠지요. 방금 내가 이야기한 것은 큰 인과이며, 구체적으로 이런 병이 든 개인에 대해서는 그의 전생에 반드시 같은 악한 인연을 저질렀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사람을 놀라게 하여 병을 일으켜 죽게 하여 금생에 이 가정에 태어나 당신 가족의 큰 인과응보 속으로 융합되어 들어온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불법을 믿고 아울러 자기 힘닿는 대로 불교를 호지(護持:보호하여 지님) 하였기 때문에 당신 가족을 위하여 복을 쌓고 불연을 맺게 하는 것입니다. 당신 동생도 회복될 희망이 있습니다. 당신은 아직 채식을 하지 않지요?”
“그렇습니다. 스님!”
“그러면 돌아간 후 발심하여 채식할 수 있겠습니까?”
“문제없습니다. 스님!”
“좋습니다. 당신은 절에 가서 법회를 열어 공포 소설을 보고 놀라거나 해를 입은 모든 사람을 위하여 천도하시고, 아울러 이런 소설을 쓴 적이 있는 조상들을 대신하여 참회하세요. 그런 뒤에 집에서 능엄경(楞嚴經) 10부를 연속하여 독경하면서 법계 중생에게 회향하시고, 이 공덕으로 조상님의 죄업을 소멸시키세요, 그러면 이후로는 가족 중에 다시는 그런 병을 앓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그밖에 매일 불전(佛典)에 청정수 한잔을 올리고 당신 동생에게 매일 「관세음보살보문품」 일편을 정성스럽게 독경하게 하고「대비주(大悲呪)」를 세 번 독송한 후 그 물을 마시게 하면 동생의 병이 점점 호전될 것입니다. 지금도 세상에는 여전히 그분의 공포 소설이 소량 남아 있는데, 불력(佛力)의 힘에 의지하여 장차 어떤 연고로 인하여 없어지게 될 것이며, 병의 원인도 끊어져 동생의 병은 확실히 완치될 것입니다.”
전 여사는 묘법 스님의 지적 사항을 공경스럽게 기록한 후, 미국으로 돌아갔다.
우리는 내가 저지른 악업이 당장 나에게 닥치지 않는다는 어리석은 생각으로, 악행을 함부로 저지르고 잊어 버리기 쉽다. 마치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은 어디에선가 다 보고 기록하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 이유는 세상에 비밀이 없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자신이 저지른 惡行은 業이 되어 반드시 되돌려 받는다는 것을 마음속 깊이 새기고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