善의 씨앗을 퍼트려 萬物(만물)을 움트게 하라(12)
어쩌다 나라가 이 지경에 이르렀나?(12)
반성 없는 수레바퀴
길을 가다가 주변을 보니, 아래와 같은 현수막이 걸려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국민들이 정치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져, 더 이상 지탱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물론 국민들이 정치권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불신 풍조가 만연해 왔기 때문에 크게 실망할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대로 그냥 넘어가는 것이 맞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국민들이 변하지 않고는 낡고 오래된 부패한 정치 풍토를 새롭게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경기도 수원의 어느 거리에 걸려있는 현수막 내용>>
선생님! 저희 반은 23명인데 왜 30표가 나와요?
응~ 우리나라 국회의원도 그렇게 뽑혔단다.~
어찌 보면 이런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은 우리 모두의 공동 책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잘못을 반복하는 것을 알면서도 기존대로 자신이 선호하는 사람을 뽑아 왔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지혜롭고 현명한 사람, 善과 義를 향한 사람을 뽑아야 국민의 생활이 좀 더 나아지고, 나라가 발전할 수 있다.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을 뽑는다면 나라의 발전을 후퇴시킬 뿐만 아니라, 어리석은 사람에게 부림을 받는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 사람의 善을 행하고 義를 행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익을 얻고 옳은 길로 나아갈 수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善과 義를 행하면 사회가 정화될 수 있으니, 이것이 바로 선을 퍼트려 만물을 움트게 함으로써 세상을 구제하는 이상(理想)이라 할 수 있다.
10여 년 전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방송에서 보도되었던 사안으로 알고 있다. 가족이 모여 저녁 식사를 하면서 9시 뉴스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국회의원들이 국정감사를 하면서 고성이 오가고 욕설하는 등 멱살을 잡는 장면이 그대로 방영되고 있었다. 이때 초등학생 아들이 아빠에게 물었다.
아들 : 아빠, 저 사람들 왜 저렇게 싸워요?
아빠 : 아, 저 사람들은 원래 저렇게 싸우는 사람들이야!라고 말 했다.
우리는 이런 현상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내가 아니라는 이유로 웃으면서 받아넘기기 일쑤다. 잘못해도 반성함이 전혀 없으니, 진전이 없기 마련이다. 이 어찌 안타깝고 슬픈 일이 아니겠는가?
정치가 올바르게 나아가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먼저 변해야 한다. 삿된 행위를 일삼는 위정자들에게는 매서운 질타와 응징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그래야 다시는 삿된 행동을 일삼지 못하게 된다. 이런 행위는 나라의 주인공으로서의 현명한 역할을 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국민들의 의식이 변하지 않고는 이런 정치 문화를 바로잡을 수가 없다. 국민들을 무서워해야 정치 풍토를 바로잡을 수 있고, 善과 義를 향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나침반의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善(선)은 착하고 정당하여 도덕적 기준에 맞는 것으로, 양심을 理想(이상)으로 삼는 완전한 德(덕)을 말함이다. 또한 義(의)는 사람들이 걸어가야 할 바른길이다. 결국 국민들이 善과 義를 향해야 하는 이유는 도덕적 기준과 양심에 부합하는 것으로 모든 국민이 가야 할 바른길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국정감사장에는 전국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을 선발하여 현장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국회의원들을 평가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모범을 보이지 못한다면 어찌 후세를 이어갈 어린이들을 가르칠 수 있겠는가?
국민의 비판과 의견은 건강한 민주주의를 만들어가는 필수 요소라고 판단된다. 비판이 없다면 정부와 사회는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갈 위험이 매우 크고,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는다면, 나라의 균형 잡힌 발전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적절한 비판이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불평이 아니라, 건설적인 대안과 함께 이루어질 때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토론하며, 공공 정책을 분석하며,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국가의 성장과 개선을 위한 중요한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보더라고 국민들의 비판적 사고와 적극적인 참여가 사회 변화를 이끌어 왔음을 알 수 있다. 결국, 나라가 건강하고 강국을 이루는 길은 국민들이 얼마나 현명하게 문제를 바라보고 개선하려는 의지와 노력을 하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을 마음속 깊이 새겨야 할 때라고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