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과응보 이야기(사례 21)

善의 씨앗을 퍼트려 萬物(만물)을 움트게 하라(35)

by 운상

대나무 삿갓을 벗어 불상에 씌워준 공덕으로 황제가 된 무제(21)

지공선사의 인과법문에서


황후가 천도되어 구름 속에서 천인(天人)의 몸을 나타내면서 감사의 예를 올리고 떠나간 것을 목격한 무제는 부처님의 가피력(加被力)은 불가사의하다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되었다.


무제는 수행에 정진하고 경전을 연구하면서 불법의 오묘한 이치를 이해하였다.

무제가 지공스님에게 여쭈었다.


“부인은 이미 제도되어 고통에서 벗어났으니, 선악의 업보는 과연 어둡지 않습니다. 집(朕)은 금생에 한 나라의 주인이 되었는데 무슨 공덕으로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공스님 께서 답하였다.


“대왕의 전생(前世) 인연은 대왕께서 듣고 부끄러워할까 봐 말씀드리기 곤란합니다.”


무제는 다시 간절히 청하면서 “제자는 과거의 인연을 매우 알고 싶습니다.”라고 하였다.


지공스님이 말씀하셨다.


“대왕은 전세에 나무꾼이었습니다. 산에 올라가 나무를 벨 때 오래된 절이 있어 보니, 낡고 허물어져 산문(절)이 몰락한 것이었습니다. 지붕도 다 허물어져 절 안에 오래된 불상이 비바람에 젖어 있었으며 공양하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당시 나무꾼은 착한 마음을 발하여 자기의 대나무 삿갓을 벗어 불상의 머리에 덮어주었습니다. 가난한 사람이 보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나무꾼이 자신의 삿갓을 부처님께 공양한 것은 어렵고도 고귀한 행위입니다.


그 덕분에 인간이 되고, 왕의 몸을 얻게 된 것입니다. 대왕께서 전세에 이렇듯 착한 일을 지었기 때문에 금생에 이러한 복을 받게 되었습니다.”


비맛는 불상.png 나무꾼이 자신이 쓴 대나무 삿갓을 벗어 불상의 머리에 씌워주고 있다.


무제는 과거 생에 매우 작은 일을 했는데 오히려 임금이 되었으니, 마음이 매우 기뻤다. 무제는 금생에 다시 큰 복을 짓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고, 성지를 내려 암자와 절을 짓게 하였으니 날이 갈수록 짓는 절이 매우 많아졌다.


무제가 또 물었다.

사람이 보시하지 않고, 복을 닦지 않으면 선망(先亡) 조상들이 어찌하여 괴로워합니까?

지공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망 조상들이 살아생전에 선을 닦지 않아 죽은 후 저승에서 고통을 받고 있으니, 자손들이 복을 지어 그 공덕으로 인해 죄를 가볍게 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집안을 지키는 신, 조왕신(竈王神:부엌을 맡는다는 신), 지신(地神) 등도 세상 사람들이 선을 지어 함께 착한 힘을 받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무제가 다시 물었다.


부귀한 사람은 복을 누리면서 도리어 수명이 짧으며, 가난하고 괴로운 사람은 생활이 곤란하면서도 팔십 여세까지 장수하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지공 스님이 답하였다.


부귀는 보시(布施)로부터 온 것인데, 그가 구복(口腹:먹기 살기위한 것)을 탐하여 널리 살생을 하고 생명을 해치므로 원결(怨結)을 맺어 병이 많고 수명이 짧게 됩니다.

선악의 업연(業緣)과 죄와 복의 과보는 추호도 틀림이 없습니다. 선을 찬양하고 악을 벌하는데, 모든 것은 ‘스스로 지어 스스로 받는 것’입니다.


금생에 마침 복을 누릴 때, 전생에 갚아야 할 생명의 빚이 있으면 어쩔 수 없이 그것을 따라가야 합니다. 오래 장수하면서 고독하고 가난하게 사는 것은 전생에 보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비록 보시한 것은 없지만 살생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금생에 오래도록 살지만 빈궁하고 괴로운 것입니다.


스님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인과는 분명하여 조금도 오차가 없다.

콩을 심었는데 어찌 팥이 나겠느냐!


선악에 복과 죄의 과보가 없다면

성인들이 어찌 그들을 믿고 따르게 하겠느냐!

인과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음을 피력하고 있다. 오늘 내가 행한 惡한 행위는 당장 나에게 그 과보가 오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과보는 기한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 그 과보가 나에게 미칠지 알 수가 없으므로, 평생을 조심하며 惡은 짓지 말고 善을 쌓고 福을 지으면서 살아야 마음이 즐겁고 편안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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