善의 씨앗을 퍼트려 萬物(만물)을 움트게 하라(36)
선화 상인(1918-1995)은 근세 중국의 대선지식 중의 한 분으로 문화 대혁명 전에 미국으로 건너가 크게 교화를 펼치신 분이다.
스님은 1960년대 미국으로 건너가 많은 사람들에게 명상을 가르치고 대승을 전한 스님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만불성성(萬佛聖城)을 창건하였으며, 묘법 노스님이 스승으로 모시는 가장 존경하는 스님 중의 한 분이며, 묘법 스님은 그분을 가리켜 관세음보살의 화현이라고 하였다.
십 수년 전 선화 상인을 뵙기 위해 특별히 미국으로 건너간 묘법 노스님은 그분의 덕행과 소박한 음식 및 기거하는 곳을 직접 뵐 기회가 있었다.
예를 들면 식사할 때 휴지를 사용하는 것을 보면, 먼저 가장자리부터 사용한 후 사용한 부분을 접어두었다가 다음에 사용할 때는 접은 부분을 사용한다고 한다. 그런 연후에 다시 접어 두고 이후 사용할 때도 여전히 이와 같이 반복하여 사용하셨다.
어떤 때는 한 장의 종이로 이틀간 사용할 때도 있었다. 노스님이 선화 상인께 왜 그렇게 절약하시느냐고 묻자, 그분은 자기는 그렇게 큰 복이 없어서 감히 낭비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노스님은 일찍이 선화 상인의 몇몇 제자가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그 일화는 다음과 같다.
세 사람의 대만에서 온 젊은 비구스님이 만불성에 와서 방부(선방에 안거를 청하거나 객승으로 남의 절에 가서 있기를 부탁하는 일)를 올렸다. 만불성에서 사용하는 채소는 거의가 슈퍼마켓에서 안 팔려 처리한 이미 변질되기 시작한 채소인데, 썩진 않았지만 누렇게 뜬 채소 잎과 겉대도 버리지 않고 먹는다고 하였다.
선화 상인이 말하기를 만불성의 종지⋞宗旨:종문(宗門)의 교의(敎義)의 취지⋟는 “사람이 취하려고 하는 것은 주고, 사람들이 버리는 것은 가진다.”라고 하셨다. 어느 날 오후 정오 식사 후 대중들이 떠나려고 하자 세 분의 대만 비구스님은 선화 상인이 가까이 오시는 것을 보고 급히 합장의 예를 올렸다.
선화 상인은 만면에 미소를 머금은 채 눈은 그들이 식사한 식탁 위의 씹었다가 뱉은 음식 부르러기를 보고 물었다.
“이 음식 맛이 안 좋더냐?”
그중의 한 분 스님이 대답하였다.
“채소의 잎이 조금 딱딱하여 씹을 수가 없었습니다.”
선화 상인이 듣고는 만면에 웃음을 띠면서 손으로 집어 자기 입으로 넣어 씹어 삼키고는 웃으면서 말씀하셨다.
“먹어보니 괜찮은데!”
세 분의 스님과 주위의 제자들은 모두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상인을 쳐다보았다. 상인은 또 나머지 두 접시 가운데 남았던 음식도 드시고는 “먹을 수 있는 것은 낭비하면 안 된다.”라고 하셨다.
선화 상인이 식당을 나가실 때 몸 뒤에서는 대중들의 무릎을 꿇었다. 무릎을 꿇었다는 것은 대중들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무한한 존경심을 표하는 방법이다.
묘법 노스님은 선화 상인에 대한 다음과 같은 말씀을 남기셨다.
“선화 상인의 법문은 통속적(세상에 널리 통하는 것)이고 이해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말씀마다 모두 주옥같았으며 정곡을 찔러 사람들로 하여금 법의 즐거움이 충만하게 하였다.
자상하고 위엄을 잃지 않았기에 사랑과 위엄을 겸하신 분이다. 내가 배운 불교의 이론은 선화 상인의 般若語錄(반야어록) 중에서 얻은 것이다. 또한 선화 상인은 나의 스승이라 할 수 있다.”
강압적인 지시에 따라 억지로 강요하는 것을 보고, 면종복배(面從服背)란 말을 쓴다. 면종복배는 겉으로는 “예, 예”하면서 복종하는 체하지만 내심으로는 따르지 않고 배반한다는 의미이다.
최고의 경지에 이른 리더십은 강요하지 않으면서 저절로 복종하게 하는 것일 것이다. 이것은 자신이 솔선수범으로 모범을 보일 때 만이 가능한 일이다. 성인으로 존경받는 분들의 공통점은 사심을 버리고 오직 인류의 행복과 이익 인류의 안위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쳤다는 점이다.
이어찌 위대한 일이 아니겠는가.?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너무 풍족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밥 한 톨이라도 그냥 내버려지지는 않는지, 음식을 먹다가 바닥에 떨어졌다는 이유로 통째로 다 버리지는 않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울지마 톤즈의 주인공인 이태석 신부가 근무했던 수단에서는 하루 한 끼를 먹기가 힘들어서, 심지어 높은 나무 위에 올라가 열매 한 개를 따서 그 물로 배를 채우는 장면도 있었다.
우리나라의 연예인 김종국은 어릴 때부터 엄한 교육을 받아서 밥을 먹다가 밥알이 바닥에 떨어지면 주어서 먹는 습관이 몸에 배었다고 한다.
위의 선화 상인의 예를 보면서, 너무 지나친 면도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으나 복을 절약하는 것이나, 복을 짓는 것도 이런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선화 상인에게 다음과 같이 물었다.
현대의 재난이 많으며, 비행기 사고는 작년보다 훨씬 많아졌는데, 이것은 무슨 과보입니까?
선화 상인 : 사람들의 화(성미)가 매우 크며, 살생을 너무 많이 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무거운 죄가 살생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아무리 작은 미물일지라도 함부로 살생하는 것은 罪嶪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여,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혹여 타인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여 자신이나 혹은 집단의 이익을 취해오지는 않았는지 깊이 뉘우치고 반성해야 할 것이다. 罪業에 대한 과보는 정해진 기간은 없지만, 인연이 무르익으면 반드시 인과응보가 따르기 마련이라는 진리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