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과응보 이야기(사례 22)

善의 씨앗을 퍼트려 萬物(만물)을 움트게 하라(37)

by 운상

정성이 지극한 기도로 뜻을 이룬 성씨 총각(22)

우룡큰스님 법어집 중에서


조선시대 영조 때의 일입니다. 강원도 강릉에 살았던 성(成)씨 총각은 과거를 보기 위해 서울로 오다가 가평의 현등사(懸燈寺)에 이르렀습니다. 성씨 총각은 오랫동안 비어 폐사가 되다시피 한 현등사 법당 앞에서 지고 다니던 솥냄비에 밥을 지었습니다.


막상 먹기 시작하려는데 법당 안의 부처님이 보이므로 미안한 생각이 들어 부처님 앞에 밥 한 그릇을 올려놓았습니다. 하지만 양반 체면에 절을 할 수는 없고 과거에는 자신이 없고 하여 퉁명스레 내뱉었습니다.


“어이, 부처, 내 밥 먹고 과거에 합격시켜 줘.”


물론 성씨 총각은 과거에 낙방을 했습니다. 힘없이 고향으로 돌아가던 길에 다시 현등사에서 하룻밤을 머물게 된 총각은 부처님을 보며 원망했습니다.


“누렇게 해 가지고 사람들 속이고 있네. 내 밥만 한 그릇 똑 따먹고…….”


그날 밤, 금빛 갑옷을 입은 신장이 나타나 그 총각을 발로 짓밟으며 꾸짖었습니다.


“이놈아, 누가 네 밥을 먹었다더냐? 과거에 급제할 자신이 없으니까 요행을 바라며 밥을 올린 주제에 왜 허물을 남에게 돌려? 네가 지나가는 사람에게 밥 한 숟갈이라도 준 일이 있느냐?

도재체 무슨 공덕 지은 것이 있다고 원망이냐?”


갑옷을 입은 신장.png 꿈에 신장이 나타나 꾸짖는 모습


총각은 가위에 눌려 깨어났고, 생각을 해보니 신장의 말씀이 조금도 틀리지 않았습니다. 고향집에 도착한 총각은 아버지께 현등사에서 있었던 일을 아뢰자 아버지는 뜻밖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절의 부처님과 너와는 인연이 있는가 보구나, 네가 장가들 밑천을 지금 모두 줄 테니 가지고 가서 그 절을 주수 해라. 절을 고친 다음 아침저녁으로 예불을 올릴 스님을 모셔다 놓고 글을 읽어라. 틀림없이 과거에 급제할 것이다.”


총각은 아버님의 말씀대로 절을 고치고 스님을 모셔 아침저녁으로 함께 예불을 올리면서 3년 동안 글을 읽었습니다.



마침내 성씨 총각은 대과(大科)에 급제하였고, 나라에서는 그 사연을 듣고 ‘대선급제사(大選及第寺)’라는 편액을 보냈습니다.


이 이야기가 일러주듯이 기도는 정성으로 하는 것입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도를 해야지, 적당히 요행을 바라고 기도를 하면 이루어지는 것이 없습니다.


“어이, 부처, 내 밥 먹고 과거에 합격시켜 줘.”


이런 식의 기도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반대로 정성으로 기도하면 꼭 소원성취를 볼 수 있습니다. 똘똘 뭉친 정성으로 기도를 하면 나무나 돌이나 흙으로 만든 부처님에게서 영험이 저절로 나옵니다.


견실한 신심으로 정성을 모아 기도하면 부처님과 반드시 통하게 되어 있습니다. 정성을 지극히 모아 기도하면 반드시 기적이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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