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너를 사랑하여 꽃을 꺾었느냐?

善의 씨앗을 퍼트려 萬物(만물)을 움트게 하라(38)

by 운상

꽃이 너를 사랑하여 꽃을 꺾었느냐?

혜총 스님은 제5대 대한불교 조계종 포교원 원장(2006.11~2011.11)을 지낸 바 있다. 오늘은 혜총 스님에 대한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어느 날 혜총 스님은 산에 갔다가 꽃이 너무 예뻐서 따오게 되었다. 은사이신 자운(慈雲) 율사께서 이 광경을 보고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자운(慈雲) 율사 ; “그래 이놈아, 꽃이 예쁘냐.”


혜총스님 : “네, 스님.”

꽃을 꺽는스님.png 스님이 꽃을 꺾는 장면을 묘사


자운(慈雲) 율사 : “그래 그 꽃이 너를 사랑하더냐?”


이 말을 듣는 순간 혜총 스님은 크게 뉘우쳤다고 한다. 꽃이 너를 사랑하지도 않는데 너 혼자 예쁘다는 이유로 생명이 있는 꽃을 함부로 꺾었느냐?라는 질책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꽃도 하나의 생명체이다. 차라리 아름다운 꽃을 그냥 놔두면 많은 사람들이 오가면서 아름다운 꽃을 즐기며 감상할 수 있는데, 아름답다는 이유로 자신만을 생각한 이기적인 마음으로 꽃을 꺾어 버리는 사람들이 많다.


꺾인 꽃은 생명을 다하지 못하고 시들어 죽고 만다. 꽃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서운하고 슬프지 않겠는가?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는 동물, 식물, 곤충, 미생물에 이르기까지 정해진 수명을 다하길 바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산을 오르고, 주변 공원을 산책한다. 주변에 아름답게 피어있는 꽃을 보면 카메라에 담거나 꽃과 함께 사진을 찍기도 한다.


또 어떤 사람은 아름답게 피어있는 꽃을 무심코 꺾어 귀에 꽂고 다니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하기도 한다. 특별히 꽃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면, 산에서 꽃을 꺾는 행위는 사회상규에 어긋나는 행위라고는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본다면 자신만의 이기적인 마음으로 꽃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함부로 꽃을 꺾어 가진다면,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꽃을 보지 못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됨을 알아야 한다.


꽃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를 함부로 다루는 행위는 죄업을 짓게 됨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생명을 잃게 하거나 살생하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


생명 존중 사상이 널리 퍼져 더불어 함께하는 세상을 만들어 가길 간절히 기원하는 바이다.


註) ①자운(慈雲) 율사 ; 1992년 2월 7일, 세수 82세, 법랍 66세로 입적

②오심 스님, 백유경 이야기에서 일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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