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1일 1여행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쓰는 구름배 Mar 31. 2023

땅 따먹기

트레비네 in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어제 우여곡절 끝에 국경을 두 번 넘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나라마다 차 보험을 가입할 수 있는 출입국 사무소가 따로 있어, A국경선 갔다 빙돌아 B국경선을 갔다능ㅜㅜ)


보스니아의 작은 마을을 산책하던 중 만난 '땅따먹기'

해외에서 삼성, 엘지, 현대 브랜드를 만난 것보다 100배는 반갑다. 가족 모두 상기된 얼굴로 돌을 찾는다.


그런데 문제는 경기 과열!


무리하다

넘어져 무릎에 피도 나


선을 밟았네 안 밟았네


재밌으려고 시작한 건데..


이게 뭐라고~ 이 난리야~


1. 이기고 싶다.

2. 잘하고 싶다.


 욕망은

누구나 한 번쯤 가져본 감정이다.

 1번은 상대를 이기고 싶은 경쟁욕구로 둘 다 잘하든 못하든 승자와 패자가 생긴다. 

(과학고의 꼴등이 진짜 공부를 못해서 꼴등이겠는가?)


2번은 자신을 기준으로 0.1만 나아져도 꽤 긍정적인 효과가 나는 선한 욕구다. (김기사가 나한테 늘지도 않는 영어는 왜 하냐고 묻는다. 나는 0.01씩 는다고 믿는다ㅋ)


그런데 첫째 귀순이는 경쟁환경에 서면 1번 성향이 강렬해진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걸

이도 

머리로는 안다.

마음과 행동이 안 따라줄 뿐..


"사람 바꿔 쓰는 거 아니다."

성향이 다른 두 어린이를 8년간 자세히 관찰한 결과다.

차라리

 경쟁적인 환경에서

지내는 쪽이 끌리는 요즘이다.


(뚜뚜는 경쟁 환경에 가도 콧방귀도 안 뀔 스타일이니 패쑤ㅋㅋ)

같은 밀도의 햇빛+같은 습기를 머금은 환경인데 신기하게 왼쪽은 민머리산, 오른쪽은 나무가득한 산이다. / 해가 짱짱할 땐 털어줘야 제맛인 건?  이 to the 불
길거리에서 흰머리난 머털도사를 보고 가족모두 빵!/ 누워있는 강아질 보고  "손 들고 벌서고 있네", "우리한테 애교부리고 있네", "기지개 펴네", "그냥 자는 거"라는 둥ㅋ
밤 늦게 입국 후 공영주차장에 주차 후 일어나 보니 족쇄가 달렸다. 완전당황..직원에게 입국날짜를 보여주며 아직 유심개통도 못했다 하소연해도 짤 없다. SMS로 선결제인가?
우연히 본 하늘에 서슬퍼런 도끼구름이 똭~!오늘은 몸 좀 사려 다녀야 할 듯!/ 저 파란색 앰보싱매트만 들고 나가면 "피크닉"이란다 (달콤한 간식 덕분이겠지~ )
동유럽권역은 산 정상에 정교회가 꽤 있다. 산 오르며 역경을 이겨내라는 의미? /  "나비야! 오늘만 풀어주는거야" 나비와 대화하는 뚜뚜 할아버지다.
우리가족의 유일신은 태양신이다. 해님 덕분에 불도 밝히고 밥도 해먹고 난방도 한다(feat.차 위 태양광패널) /병풍처럼 마을을 품고 있는 산이 있어 마을사람들 은근 든든할 듯!
차안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화장실에서 치카치카하며밖의 풍경 바라볼 때!/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떠오르는 나무를 만난 날! 그의 품 속에 쏘옥 들어가 안겼다.
"엄마! 개미들이 밖으로 안나가. 얘네들 여기 살기로 결정했나봐"   밥이라며 풀 넣어주고 목마르다며 달콤한 음료를 넣어준 아이들,."얘들아 개미가 음료수에 익사한거 같은데ㅋ"


♡ 차에서 사는 4 가족의 이동 경로 ♡

한국 출발(22.08.19) -러시아 횡단(김기사만)-핀란드(여기부터 네 가족 다 함께)-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독일-네덜란드-다시 독일-폴란드-체코-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헝가리-루마니아-불가리아-그리스-튀르키예 -조지아-튀르키예-불가리아-북마케도니아-알바니아-몬테네그로-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2023.3.30)

매거진의 이전글 해외 홈스쿨링이 어려운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