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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구름배 Apr 06. 2023

"무한자유" 돌려 까기

사라예보 in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헉..코란을 안보고 그냥 마구마구 암송하다니~ 코란마스터가 나타났다! / 사라예보엔 카톨릭 성당과 정통 모스크가 섞여있지만 아랍어가 듬쁙듬뿍 이슬람색이 훨~씬 짙다.
 양느님의 도로점령에 우린 꼬리 내리고 눈치보며 기어갔다./털 한뭉텅이로 가족 목도리 만들어주겠다는 야망녀 귀순!
산 하나 넘었을 뿐인데 4월에 눈이라니~  봄을 찾아 다시 바닷가로 도망치기로 결정!/  1차 세계대전이 촉발된 오스트리아 황태자부부가 암살된 다리다! 나비효과에 소오름이 쫙!

"무한한 자유" 

vs 

"제한 있는 자유"
당신은 어떤 자유를 선택하겠는가?


8개월 전, 나는 '무한자유'가 탐났다.


그래서 나와 김기사는 휴직을 하고 애들은 학교를 휴학했다.

무한자유가 그리도 매력적으로 보였다.

그리고 8개월 동안 매일매일 선택의 자유가 무한대로 펼쳐졌다.
무한한 자유가 주어지면
무한 선택지에서 내 입맛대로 직접 고르고 비교하는 즐거움이 클 줄 알았다.

 메인 코스 먹기 전 스타터에서(여행루트, 식당, 잠잘 곳 비교 등) 다 배가 차버리는 (에너지가 소진되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이런 경험 후 식당을 선택할 땐 고를 자유를 구글 댓글수에 위탁한다.

불확정된 무한한 자유는 오히려 불안감과 에너지 투입이 필요하다.
그러나
제한된 룰이 주는 자유는 역설적이게도 안정감과 에너지 집중을 준다.

스티븐 잡스나 마크 주커버그가 늘 같은 스타일의 옷을 입는 것도 그런 맥락 아닐까?

매일 새로운 옷을 선택하느냐 아침마다 새로운 에너지를 쏟고 싶지 않은 마음에 그들만의 옷스타일이 만들어진 것..

그리고

여행하면서
햇볕이 좋으면 낮잠도 원하는 만큼 자유로이 자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제한 없는 자유가 오히려 생활의 리듬을 깨뜨려 본질에 해가 된다는 6개월 만에 다시 몸으로 깨닫는다.

낮잠을 너무 많이 자서 반성한다는 얘기를 이렇게 길게 돌려 까기 하는 거다.ㅋㅋ

졸려우면 맘껏 자겠다는  것!
이건 자유로운 게 아니라 욕망에 충실한 거였다.
 
자유를(욕망,  욕구) 제한해서 무엇을 얻을 것인가?
밀도 높고 의미 있는 자유다.
(내가 주체적으로 세운 룰에 따라 제한된 자유를

누리는 것을 의미한다.)


너무 길게 말했다.

@ 결론 : 낮잠은  햇볕이 너무 좋을 때 1시간 이내로 자거 안 자겠단 말씀!ㅋ


♡ 차에서 사는 4 가족의 유랑 경로 ♡

한국 출발(22.08.19) -러시아 횡단(김기사만)-핀란드(여기부터 네 가족 다 함께)-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독일-네덜란드-다시 독일-폴란드-체코-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헝가리-루마니아-불가리아-그리스-튀르키예 -조지아-튀르키예-불가리아-북마케도니아-알바니아-몬테네그로-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20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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