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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구름배 Apr 04. 2023

고대인과 찐~~ 하게 통했다.

모스타르 in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산 위에서 노숙(?)중 밖에 나오니 달, 구름, 도시가 훤히 보이니 산책할 맛이 난다. 가로수가 없던 수백년 전, 그때도 밤데이트는 꽤 할만 했겠다.ㅋㅋ
"엄마~저거~~해가 화살 쏜거다! 그래서 보호막으로 눈꺼풀이 있는거다! 그러니까 보호막으로 얼렁 가려"하면서 작은손바닥으로 내 눈을 가려준다.
대형 손전등이 따로 없다. 구름 틈사이 햇빛은 언제나 옳다/ 나무그늘만 찾아다니다 요즘은 구름그늘도 찾아다닌다. 점프한번 크게 하면 구름한줌 쥘거 같은 이 자신감~워째~ㅋ
크~~스타리 모스트 다리에서 다이빙하는 찰나!(재빠른 손놀림으로 찰칵찰칵 100번은 누른 듯)16세기 지어졌다 1993년 내전 때 폭파되었다 복원된 슬픈 역사가 스며든 다리다.
횡단보도며 건물벽이여 내전 때 총탄자국이 여전히 남아있어 슬픈역사를 온몸으로 증명한다. (이 와중에 그래피티 콧구멍에 손가락 넣으며 키득거리는 김남매 어쩔--;;;)

선하고 예쁜 줄만 알았는데..

세상에 이런 밀당꾼도 없다.
치명적 팜므파탈이다.
그건
자 to the 연

오늘 하루동안

꿀 떨어지는 섹쉬 노을빛을 보여줬다.가~
다 쓸어버릴 듯 한 태풍으로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다.


비바람이 오면

우린 그대로 노출된다.
아무리 차 안에 숨어도 소용없다.
바람거인이 우리의 어깨를 잡고

쉐이킷 쉐이킷 하길래

이 나라 일기예보를 찾아보았다.

허걱! 오늘 강풍주의보란다. 흐미ㅜ

혹시 차가 옆으로 훅! 고꾸라지면 어쩌나 걱정돼서 건물벽을 찾아 바로 옆에 차를 붙여본다. 이럴 땐 뭐라도 기대고 싶은 심정이다.

창문은 모두 닫혔는데 우린 바람을 볼 수 있다.
무풍이지만 옷걸이의 흔들림 정도를 보고 바람의 세기를 가늠한다. 

지진의 미니미 경험이다

(유일신이 생기기 한참 전)
왜 고대인이 자연을 신으로 섬겼는지 이제야 찐~하게 공감한다.

나는 지금 바람신에게 재물이라도 바쳐서라도 빌고 싶은 심정이다.
"아이고 바람느님~ 격노함을 풀어주십시오~평소에 잘 모실게요~"

다양성이 독이 된 나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란 나라의 대통령은 놀랍게도 3명이다.
1992년 보스니아 전쟁 이후 민족갈등을 막으려고 "보스니아계(이슬람), 크로아티아계(가톨릭), 세르비아계(정교회)"에서 각각 1명씩 뽑는단다.


8개월씩 돌아가면서 대통령 순번제로 운영된다니 더 신기방기하다. 여행자의 눈엔 "모자이크 나라"라 3색의 문화종교를 동시에 느낄 수 있지만, 화약고가 숨겨진 듯 어딘가 불안 불안하다. (특히 각 교육계에서 서로에 대한 역사왜곡이 심해 통합이 잘 되지 않는단다.ㅜㅜ)


우리나라가

한 민족이라

감사한 순간이다.


♡ 차에서 사는 4 가족의 유랑 경로 ♡

한국 출발(22.08.19) -러시아 횡단(김기사만)-핀란드(여기부터 네 가족 다 함께)-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독일-네덜란드-다시 독일-폴란드-체코-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헝가리-루마니아-불가리아-그리스-튀르키예 -조지아-튀르키예-불가리아-북마케도니아-알바니아-몬테네그로-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20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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