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국경선은 다른 행성으로 향하는 포털 같은 느낌이다.
(마블 영화를 너무 많이 봤나보다. 포털이라니ㅋㅋ)
오늘은 독일에서 폴란드로 이동하는 날이다. 차로 국경을 넘는 일은 언제나 흥분되고 설레지만 오늘은 (맥주 한 캔 따는 순간 국경 표식을 놓칠 만큼) 순식간에 지나가버렸다.ㅜㅜ
유럽 내에서도 쉥겐 협약 국가들은 90일 동안 국경 통과 시 아무런 제약이 없다. 지금까지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네덜란드, 독일을 거치는 동안 차를 세우지 않고 훅! 국경을 넘어왔으니 말이다.
이렇게 나라의 국경선은 희미하지만 집의 모양, 화폐단위, 사람들의 모습, 차표지판 등 모든 것이 세심하게 달라지니 호기심 안테나가 풀로 재가동된다.
사실은 나보다 각 나라 사람들이 우리에게 더 관심 보인다. 아무래도 차표지판에 한글이 들어가는 데다 유럽에서 안 파는 한국 토종
캠핑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우리에게 곧잘 말을 잘 건넨다.
근데 아뿔싸! 언어가 탁 걸리는 거다.
그들과 친해지고 싶은데 몇 마디 하다가 어색 어색ㅜㅜ
그래서 나는 매일 30분씩 전화로 필리핀 샘과 전화영어를 한다. 시차가 커서 나는 굿모닝을~ 선생님은 굿 애프터눈을 한다. 그때마다 까르르 웃음 터지고 시작ㅋㅋ
(틀린 문장은 늘 틀리게 말하고 여전히 못 알아들어 진땀 빼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