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수도 빈에 가기 전에 유럽의 디자인도시라는 Graz에 갔다. 차들이 줄줄이 세워져 있는 곳에 주차를 하고 외출을 하는데, 차 건너편에서 40대의 남자분이 계속 우리 차를 주시하는 거다. 신경이 쓰였지만 별 일 있겠나 싶어 다 함께 도시산책을 나갔다. 2시간 정도 지나 돌아오니,
내 눈을 의심할 일이 벌어졌다. 우리 차가 바람과 함께 사라진 거다. 멘붕과 함께 눈물이 핑.. 우릴 주시하던 그 남자분이 자꾸 떠오른다. '그냥 한국 가야 하나. 여권도 돈도 다 털렸구나. ㅜㅜ' 마침 도로 옆에 서있던 다른 남자분이
"너희 차는 견인된 거야.
너무 걱정 말고 경찰서 가봐" 그 말 한마디에 헐떡이는 마음이 어찌나 진정되는지..
'진짜 경찰은 우리만 보이는 건가.'싶다. 경찰서에 도착해서 차 넘버 확인하니 천만다행으로 도난이 아니라 견인이다. 근데 이거 이거~~ 배보다 배꼽이 훨씬 크다. 벌금은 25유로인데(3만 5천 원) 견인비가 335유로(45만 원)란다.
캠핑차라 그런가? 견인비가 벌금의 10배 이상이다. 그리고 견인 이유는 자전거 도로선을 우리 차가 밟았기 때문이란다. '아.. 다른 차도 많은데 벌금만 물리지.. 그렇다고 굳이 차를 견인하냐? 이 오트리아놈들!' 마음의 욕소리가 마구 튀어나왔지만 영어도 독어도 안 되니. 나즈막히 "I understand" 하고 고개를 떨군다. '지금까지 외식도 안하고 엄청 아꼈는데..오트리아놈들'
김기사님이 쇼핑센터를 바라보며 왈 "우리 쇼핑으로 마음을 달래자! 아니지 아니지.
우리가 오스트리아에 도움을 줄 순 없지. 슬로바키아 가서 흥청망청 쓰자" 에 말에
빵 터지고!!!ㅋㅋ
"일단 오늘밤은 알콜로 마음을 달래는걸로!"
경찰서에서 차견인 주소 안내받는 중
오전에 차견인 사실도 모르고 신나게 사진찍었는데..
(차 견인 전 신나던 시간)한 층씩 오를때마다 만나면 뽀뽀해야하는 계단, 덕분에 김남매도 우리 부부도 애정폭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