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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구름배 Dec 30. 2022

[80일 차] 엄마! 내가 종이가 된 거 같아!

테살로니키 in 그리스

에게해 앞에 앉았다.
뚜뚜가 눈을 감고 말한다.


"엄마! 내가 종이가 된 거 같아"
"우린 뚜뚜는 세계최강 먹보인데~종이라니~"
"몸이 종이처럼 가벼워져서 하늘 위를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야"

오랜만에 만난 따듯한 햇빛과
이국적인 분위기 때문일까..

'우린 오늘 통했다'

나를 유럽으로 이끈 건
책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으며
지중해의 보드라운 햇빛을 직접 느끼고 싶어서다.
지중해 햇빛에 쪼이면
'조르바처럼 자유영혼이 되기도 하고 소크라테스처럼 깊이 사유하는 마법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하면서 말이다.

그만큼
나는 한국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그리고 나약했다.

지금은 자유로워졌나?

자유로워진 건 모르겠다.
다만,
지금의 삶은 참 단순하다.

셋이 저 의자 앉겠다고 의자의 난이 벌어졌었다.
뱅기가 너무 가까워서 드론인줄ㅋ
따듯한 바닷가엔 연인이 꼭 저리 누워있드라
티켓 가격을 물으니 타는 건 공짠데 안에서 음료를 사야한단다. 근데 음료가 얼마인지 안 알려준다ㅜㅡ


그리고

매 순간 선택의 연속이다.

어디를 가고 어디에서 잘지
아이들의 공부방법과 양까지
누가 정해주는 게 없다.

자유란,.
원하는 것을 스스로 선택하되
그 결과에 책임지는 거 아닐까


그래서 엊그제 산 3 봉지의 식용유빵에

책임지고 있다능ㅜㅜ

불가리아에서 그리스로 입국심사 중이다(근데 요상하다. 심사관이 나랑 애들은 나와 보라고도 하지 않는다. 열명 데리고 타도 모를듯!)
보조석에서 먹는 치땅은 나의 행복간식이다(김기사님 놀리기)
식당 아주머님이 한국 드라마 넘 재밌다고 덤을 줬다. 넷이 2만원에 맛도 양도 맘에 쏙!

♡차에서 사는 가족의 유랑경로♡

한국 출발 -(러시아 :김기사님만)-핀란드(여기부터 다 함께)-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독일-네덜란드-다시 독일-폴란드-체코-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헝가리-루마니아-불가리아-그리스(오늘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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