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동안 같은 소원을 비는 김기사!
[85일차]메테오라 in 그리스
[첫째 어린이 귀순 편] 김기사와 귀순이가 수도원에서 소원을 빈다.
"아빠! 무슨 소원 빌었어?"
"귀순이가 되게 해달라고 빌었어.
나 귀순이 할래"
"안돼! 나는 나만 할 수 있어.
아빠는 계속 아빠해. 아빠는 맨날 그러더라."
"그럼 아빠가 다시 태어나면 귀순이로 태어나게 해 주라 응?"
"음...아빠 하는거 보고! (씨익 웃는 모습)"
그 조용한 수도원에서 서로 귀순이 하겠다고 난리다.
그리고 아이는 자기를 누구에게도 뺏기지 않겠다는 듯 진지하게 답한다.
내가 보기엔 쌍으로 코미딘데..ㅋㅋ
[둘째 어린이 뚜뚜 편] 마트에서 주꾸미같이 생긴 걸 샀다. 먹어보니, 쫄깃 탱탱하니 아이들도 잘 먹는다. 뚜뚜는 얘를 이렇게 부른다.
"외계인"
"엄마~오늘 점심은 외계인 먹을래 "
아예 가족 내 공식명칭이 되어 마트에서 장을 보는데..
"엄마! 외계인 찾아봐"
이런다.
마트 내 그리스 사람들이 못 알아들어 망정이지ㅋㅋ
[메테오라 편]오늘 메테오라를 떠나며 가족 모두 아쉬워했다.
떠나는 차 안에서 창문을 활짝 내린 뚜뚜와 귀순!
"안녕~~ 함께 3일 있었으니까 우린 좋은 친구야~다음에 또 보자!
근데 엄마! 여기 이름이 뭐지?"
여긴 멋진 천국이고 좋은 친구라더니 이름은 모르는 귀여운 녀석들 같으니~
귀순이가 되고픈 아빠와 외계인라 불리우는 아이 멀리서 보면 인간은 개미처럼 작디작다. 그리고 고만고만하다. 바위언덕 위 수도원들! 이 좋은 풍경 즐기려고 언덕위에 지은건 아니죠? 너무 좋아하는 티 나나? 이 높은 산에 고양이도 개도 산다. 신통한 녀석들! ♡차에서 사는 가족의 유랑경로♡
한국 출발 -(러시아 횡단 :김기사만)-핀란드(여기부터 다 함께)-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독일-네덜란드-다시 독일-폴란드-체코-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헝가리-루마니아-불가리아-그리스(오늘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