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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구름배 Jan 04. 2023

바탕화면이 왜 여기에 있니?

[87일차]Porto Katsiki in 그리스

"동화 속에 나올만한 인생해변,

 Porto Katsiki 해변"


구글에 누군가 써놓은 문구를 보고 찾아갔다.


하루 보고 지나가려던 해변인데

3일 머물기로 했다.

이런 무계획가족 같으니!!

쉥겐국가에서 머무를 수 있는 90일이 다 되어가는데, 이런 막가파도 없다.


'지금의 햇빛을 즐겨야지.

내일은 구름이 몰려올지도 모르잖아.'


애들이 해변을 보자마자

자세를 가다듬고, 진지하게 말한다.


"엄마!

오늘은 마음껏 욕해도 돼.

이런 바다는 이 세상에 하나뿐이야.

그러니까 금지된 욕은 다 해도 돼!

이런 멋진 바다에서는 욕 할만해! "


'푸하하! 엄마가 심한 욕쟁이인 줄 알겠네. 내가 평소에 너무나 사랑하는 것을 보고 흥분할 때 하는 말이 있었다. "미쳤다"

[예시]"우와~~ 하늘색 좀 봐봐! 미쳤다"


애들이 금지시켜서 자제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하란다. 막상 하라고 시키니 뻘쭘하니 맘껏 발산하지 못한다.


"바탕화면이 왜 여기에 있니?"


수천 년 전에 태어난 빙하를 마주했을 때,


높은 바위언덕 꼭대기 수도원에서 알코올 마실 때,


 구름사이로 쏟아진 광선 같은 햇빛이 청록색 바다 위를 수놓을 때,


한국은 저녁시간인데 나는 눈곱 떼고 있을 때,


자꾸 현실이 아닌 거 같다.


좋은 걸 봐도

맘껏 즐기기보다

부적응 중인 느낌.

어릴 때는 느린 학습자였는데

여행도 느리게 적응하나 보다.

뚜뚜가 종이접기 해놓고 하는 말 "킨더는 사랑이야"
아빠가 용감하면 애들도 덩달아 용감해진다. (지금 15도라구)
두 어린이가 너무 커버렸나보다. 내 수영복을 입고 있다 (내 수영복이 너희 취향인거니?)
고양이가 이렇게 애교가 많아도 되는거니?나랑 애들이 앉아있으면 슬쩍와서는 비비적 거린다. 셋째르 입양할까 보다..
봐봐! 저거 바닷물 아니라니까~~누가 어젯밤에 투명한 청록색 물감 풀어놓은거야.
저 구름 사이 빛은 뭐냐고요~햇빛레이저 아래 바다속에서 용이라도 나올 기세다. 아테나신이 그리스를 너무 사랑하는거 같다. 슬슬 질투난다.
우리넷은 저 붉은 빛이 완전히 사라질때까지..달님이 나타날때까지.. 누가 멍 때리기 잘하나를 시전했다


♡차에서 사는 가족의 유랑경로♡

한국 출발 -(러시아 횡단 :김기사만)-핀란드(여기부터 다 함께)-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독일-네덜란드-다시 독일-폴란드-체코-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헝가리-루마니아-불가리아-그리스(오늘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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