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피아에서 티모시가 떠오른 이유
[89일 차] 올림피아 in 그리스
올림픽의 기원이 되는 올림피아에 왔다. 신전의 기둥과 터만 덩그러니 남아, 공허하게 나뒹굴고 있다. 철저하게 무너진 느낌이다.
오히려 올림피아 유적지 위의
쨍하면서 부드러운 햇빛이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영화 속 하늘을 떠올리게 한다.
청량감이 느껴지는 파란 하늘을 바라보는 티모시 샬라메의 텅 빈 눈동자...
"엘리오 엘리오 올리버 올리버..."
영화 속 수화기 너머로 애잔하게 부르는 이름...
텅 비어버린 애잔한 목소리가
이곳을 가득 채우는 듯 싶다.
그래서 나는
올림피아에서 티모시가 떠오른다.
(그리고
빛의 속도로 티모시 남친짤을 찾아본다. ㅋㅋ)
<번외: 올림피아는 왜 이렇게 파괴되었나?>
현재 올림픽 성화가 채화되는 장소이자, 고대 그리스 올림픽이 열리던 성소,
올림피아!
"왜 이렇게까지 파괴되었을까?"
로마의 유일신체제가 시작되면서 동로마제국 황제 테오도시우스 2세가 426년 모든 신전의 파괴를 명령했다. 고 한다. 제우스 신상의 머리는 잘려 콘스탄티노플까지 운반되었다고...ㅜㅜ
물론 지진이나 자연풍화의 원인도 있지만 신전파괴 운동은 여러 나라에서 오랫동안 자행되어 온 것 또한 사실이다.
갑자기
귀순이 책상에 부착해놓았던 포스트잇이 생각난다.
"얼굴이 다르 듯
사람은 다 다르다.
존중해야
존중받을 수 있다."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2000년전이나 지금이나
꽤나 어려운 난제다.ㅜㅜ
현무암처럼 구멍이 가득한 그리스 올림피아 돌기둥 잔해들,이 돌이 2500년전에 태어났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귀순이가 저 나무를 보자마자 "앗! 엄마가 좋아하는 나무다. 나무 그늘 아래서 책 보는거 좋아하잖아" 마음의 소리 :'귀순아! 사실 엄마는 저 아래서 치맥하는 걸 더 좋아해' 제우스 신전과 헤라 신전의 터와 기둥만 보고 원래 모습을 상상하려니 머리가 뽀개진다. 올림피아 박물관을 양 옆의 두 나무가 앙칼리지게 엄호하는 듯 싶다. 제우스의 머리가 없다. 그럼에도 그의 근육진 슴가는 멋지도다~ 음하하~ 귀순이가 해변가에서 한~참을 꼼지락거리며 그려온 우리 가족의 조약돌(귀순, 뚜뚜는 뱃살과 엉덩이살이 포인트라며 뽈록하게 표현한것이 귀엽다.엉덩이살은 돌의 뒷쪽에 그렸다) ♡차에서 사는 가족의 유랑 경로♡
한국 출발 -(러시아 횡단 :김기사만)-핀란드(여기부터 다 함께)-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독일-네덜란드-다시 독일-폴란드-체코-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헝가리-루마니아-불가리아-그리스(오늘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