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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구름배 Jan 10. 2023

아테네의 반전

[92일 차] 아테네 in 그리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에서 아시안 마트가는 길... 무서워서 걷는 듯 뛰는 듯 사진도 못찍고 도망가듯 걸었다! 거리에 쓰러진 채 마약하는 사람을 실제로 목격할  줄은 몰랐다.

아테네에 오기 전

그리스는 10점 만점에 9점이었다.(10점 만점은 남겨두는 걸로~)

천상에 온 듯한 바위언덕의 메테오라,
세상에 없는 물빛을 보여준 Porto Katsiki 해변(다만, 가는 길이 험하다),
산책하며 바다의 여유를 만끽하게 해 준 테살로니끼(바다 앞의 캠핑장 같은 무료주차장 덕분!)

그래서 우리는  
아테네를
더욱 고대하고 고대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런 고대도 잠시!
아테네 도착 전 주차검색을 하니,
차 앞문을 깨고 물품도난이 빈번하다는 글,
마트 앞에 집시들이 구걸한다는 글 등

이전의 나라들에서 안보이던 불안징조의 글들이 많았다. 결국 우리는 외곽지역 유료주차장으로 차를 옮겼고
"기대가 초긴장 상태"로 급변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고추장과 라면을 구하러 아시안마트로 가는데 여기저기 길거리에 반쯤 쓰러져  주사기를 팔에 꾹 넣는 사람들을 발견하고는 줄행랑을 다.
알고 보니  
그곳은 우범지역이자 약물자가 많으니 출입을 자제하라는 영사관의 공지글을 발견할 수 있었다.ㅜㅜ
우범지역의 건물은 그야말로 처참했다.
한 때 잘 나갔을 것으로 보이는 백화점 건물조차 폐허가 되어 있고 종이처럼 마구 뜯겨있었다.

나라의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행정력과 공권력도 같이 약화되면서 슬럼화된 지역에 이민자까지 몰려살면서 손댈 수 없을 만큼 무너진거 같다.

게다가 집에 돌아가는 길에 누군가 내 백팩의 지퍼를 열어 홱 돌아보니 "쏘리" 한마디 하고 여유롭게 지나가는거 아니겠는가.. ㅜㅡ

(물론 여행자들이 주로 가는 아크로폴리스 구역은 여러 경찰이 지키고 있으니 염려 마시길!)

유네스코의 상징 마크가 파르테논 신전의(유네스코 제 1호) 모습을 형상화한 것처럼 아테네는 서구문명의 출발이라는데
 그렇게 아테네의 첫날은 두려움+긴장 +안타까운 마음으로 슬프게 지나갔다.

(다행스럽게도)
다음날 아크로폴리스 내의 하루는  2500년 전으로 시간여행 한 느낌이었다.
2500년 된 돌을 어루만지고 있자니

어제 소크라테스가 광장에서 실컷 수다 떨다(?) 집에 돌아간 거 같은 기분!


아크로폴리스 돌턱에 앉아 해가 질 때까지 하루종일 멍 때리고 싶었으나 두 남자들(김기사와 뚜뚜) 성화에 못 이겨 질질 끌려나갔다.  ㅜㅜ

아테네는 중세와 현대 없이 고대에 기대어 살아가는 나라가 아닐까...
2000년 이전의 유물이 눈에 보이고 손에 만져지인간의 역사가 무지 짧게 느껴진다.

그리고 우리는 티끌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다가도 한국 가면 잘 살아보겠다고 바득바득

살겠지..)


무튼

소크라테스가 아테네 거리의 주사바늘을 보면 어떻게 느낄지...


아테네의 반전이..

나는 슬프다.ㅜㅜ


아크로폴리스 가는 길, 아이들은 군것질이 더 즐겁단다.
다행스럽게도(?) 고대 유적지 부근은 경찰이 많아 마음 편히  누렸다.

♡차에서 사는 가족의 유랑 경로♡

한국 출발 -(러시아 횡단 :김기사만)-핀란드(여기부터 다 함께)-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독일-네덜란드-다시 독일-폴란드-체코-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헝가리-루마니아-불가리아-그리스(오늘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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