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에서 아시안 마트가는 길... 무서워서 걷는 듯 뛰는 듯 사진도 못찍고 도망가듯 걸었다! 거리에 쓰러진 채 마약하는 사람을 실제로 목격할 줄은 몰랐다.
아테네에 오기 전
그리스는 10점 만점에 9점이었다.(10점 만점은 남겨두는 걸로~)
천상에 온 듯한 바위언덕의 메테오라, 세상에 없는 물빛을 보여준 Porto Katsiki 해변(다만, 가는 길이 험하다), 산책하며 바다의 여유를 만끽하게 해 준 테살로니끼(바다 앞의 캠핑장 같은 무료주차장 덕분!)
그래서 우리는 아테네를 더욱 고대하고 고대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런 고대도 잠시! 아테네 도착 전 주차검색을 하니, 차 앞문을 깨고 물품도난이 빈번하다는 글, 마트 앞에 집시들이 구걸한다는 글 등
이전의 나라들에서 안보이던 불안징조의 글들이 많았다. 결국 우리는 외곽지역 유료주차장으로 차를 옮겼고 "기대가 초긴장 상태"로 급변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고추장과 라면을 구하러 아시안마트로 가는데 여기저기길거리에 반쯤 쓰러져주사기를 팔에 꾹 넣는 사람들을 발견하고는 줄행랑을 쳤다. 알고 보니 그곳은 우범지역이자 약물자가 많으니 출입을 자제하라는 영사관의 공지글을 발견할 수 있었다.ㅜㅜ 우범지역의 건물은 그야말로 처참했다. 한 때 잘 나갔을 것으로 보이는 백화점 건물조차 폐허가 되어 있고 종이처럼 마구 뜯겨있었다.
나라의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행정력과 공권력도 같이 약화되면서 슬럼화된 지역에 이민자까지 몰려살면서손댈 수 없을 만큼 무너진거 같다.
게다가 집에 돌아가는 길에누군가내 백팩의 지퍼를 열어 홱돌아보니 "쏘리" 한마디 하고여유롭게 지나가는거 아니겠는가.. ㅜㅡ
(물론 여행자들이 주로 가는 아크로폴리스 구역은 여러 경찰이 지키고 있으니 염려 마시길!)
유네스코의 상징 마크가 파르테논 신전의(유네스코 제 1호) 모습을 형상화한 것처럼 아테네는 서구문명의 출발이라는데 그렇게 아테네의 첫날은 두려움+긴장 +안타까운 마음으로 슬프게 지나갔다.
(다행스럽게도) 다음날아크로폴리스 내의 하루는 2500년 전으로 시간여행 한 느낌이었다. 2500년 된 돌을 어루만지고 있자니
어제소크라테스가 광장에서 실컷 수다 떨다(?) 집에 돌아간 거 같은 기분!
아크로폴리스 돌턱에 앉아 해가 질 때까지 하루종일 멍 때리고 싶었으나 두 남자들(김기사와 뚜뚜) 성화에 못 이겨 질질 끌려나갔다. ㅜㅜ
아테네는 중세와 현대 없이 고대에 기대어 살아가는 나라가 아닐까... 2000년 이전의 유물이눈에 보이고 손에만져지니 인간의 역사가 무지 짧게느껴진다.
그리고 우리는 티끌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다가도 한국 가면 잘 살아보겠다고 바득바득
살겠지..)
무튼
소크라테스가 아테네 거리의 주사바늘을 보면 어떻게 느낄지...
아테네의 반전이..
나는 슬프다.ㅜㅜ
아크로폴리스 가는 길, 아이들은 군것질이 더 즐겁단다.
다행스럽게도(?) 고대 유적지 부근은 경찰이 많아 마음 편히 누렸다.
♡차에서 사는 가족의 유랑 경로♡
한국 출발 -(러시아 횡단 :김기사만)-핀란드(여기부터 다 함께)-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독일-네덜란드-다시 독일-폴란드-체코-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헝가리-루마니아-불가리아-그리스(오늘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