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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구름배 Jan 20. 2023

패키지여행 vs 자유여행

[102일 차] 파묵칼레 in 튀르키예(터키)

파묵칼레까지 걸어가는 길에 강낭콩같은 열매가 파란하늘 아래 달랑거라는 모습이 사랑스럽다/녀석들아~ 파묵칼레가 동네 수영장이냐~
 물이 말라버린 파묵칼레는 슬프다.ㅜㅜ
파묵깔레 인근 공짜온천에서 2차 물놀이하는 동네어린이들/ 파묵깔레 대학교 앞에서 자는데 태풍이 어찌나 부는지 차 뒤집힐 뻔!/아랍피자는 종이처럼 얇아서 1인 1판 클리어!
볕이 좋으면 이불을 털고 싶다!/ 너희 피난가니?(동생 다리 아파서 업어주는 팔뚝 굵은 누나)
같이 놀고 싶어서 동네아이들에게 작업거는(?) 귀순이

터키는 7년 전 패키지여행으로 왔었다.

(그 당시 노땡풍선 패키지가 9박 11일 990,000원, 근데 신기한 건 지금도 그 가격이 있다!)


7년 전 가장 기억 남는 건,

거리를 지날 때 동양인 여자아이가 귀여운지 첫째 아이 머리를 곧잘 쓰다듬어 주던 터키인들이었다.
그러나 2023년에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둘째는 아직 어려서 쓰다듬어줘도 되는데ㅋㅋ

은근 그때의 터치를(?) 기대했었나 보다.^^;

그리고
파묵칼레에 다시 왔다.
그때는 청아한 푸른 물이 석회층마다 고여 있었는데 지금은 말라있는 층이 생겼다.ㅜㅜ

"얘들아~눈에 많이 넣어둬~너네 어른되서 다시 오면 물이 더 말라있을지도 몰라"

귀순이는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는데 파묵칼레에 입수(?)한 지 4시간째다ㅜㅜ
가족들이 가자고 졸라도(?) 어림없단다.


"귀순아 너는 커서도 패키지여행 말고
자유여행으로 가렴"
"왜?"
"왜긴, 너의 여행속도는 남다르단다!"
(아빠랑 뚜뚜는 이미 한참 전에 집에(차) 갔다.)

아이는 발 담그고 둘레둘레 구경하다 보니 시간이 잘 간단다.
멍 때리기 대회가 있으면 귀순이는 국가대표급이다.

"귀순아~~ 집에 가즈아~~~ 엄마 배고파서 하늘이 노랗게 보여"

<패키지 vs 자유여행>


패키지는 가이드만 따라다니면 밥도 주고 잘 곳도 주고 운전도 해주고 설명도 기똥차게 해 준다.(쇼핑코스가 필수라는게 마이너스)

패키지는 이것저것 신경 쓰지 않고 단기간에(10일 이내) 아침 일찍부터 저녁까지 시간을 꽉 차게 보내고 싶은 여행자에게 !

자유여행" 속도"  맞출 수 있다는 점이 매력 아닐까.


숨이 멈출듯한 설산을 보고 갑자기 차를 멈춘다든가, 카페에 앉아 길거리의 낯선 간판과 사람들을 구경하는 걸 즐기는 "느림보 여행자"에게  맞는다.

물론, 현지인이 가득 모여있는 로컬식당에 들어가 신세계를 맛볼 용기가 필요하다.
(식당에 갈 때마다 뭘 시킬지, 맛은 어떨지 물이나 샐러드는 공짜인지 늘 긴장안테나가 작동한다. )


그리고 갈곳, 잘 곳, 먹을 것 등을 직접 결정해야하 능동적 생활인 되어야 한다. (내가 움직여야 밥이 나온다ㅋ)


자유여행은 패키지보다 여러모로 시간적, 경제적 효율이 떨어진. 하지만  속도에 맞는 여행이 주는 오감의 기억때문에 자유여행을 하는 게 아닐까.. 


"저마다 배우는 속도가 다르듯

각자의 여행속도다르니까.,."

(막상 애들 기다리다 속 터질때가 많지만ㅋㅋ)


 차에서 사는 가족의 유랑 경로 

한국 출발 -(러시아 횡단 :김기사만)-핀란드(여기부터 다 함께)-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독일-네덜란드-다시 독일-폴란드-체코-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헝가리-루마니아-불가리아-그리스-튀르키예(오늘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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