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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구름배 Feb 14. 2023

노르웨이 vs 조지아

스테판츠민다(카즈베기 산) in 조지아

뒷골목에서 뒷태자랑하며 쓰레기통 뒤지는 소님/ 스키타고 장보러 가는걸까?(여긴 그냥 동네마을 뒷골목이었다.)
눈속에 푹 들어가더니 신발은 눈에게 양보하고 맨다리만 빠져나온 뚜뚜좌/눈의자가 얼마나 푹신한지 보겠다며 풀썩 앉더니 엉덩이 들썩거리는 김남매
중력을 이겨보겠다며 날아보는 10cm로켓인간 으네리/ 이 므흣한 순간에 '브이'가 빠질 순 없지!
마을 주변을 꼭 감싸안고 있는 카즈베기 산/ 김남매의 격렬한 2층 쟁탈전이 치뤄졌던 가정집 숙소(1박에 10만원)

노르웨이는 대자연의 끝판왕답게
거인들이 사는 동네에(산이든 바위든 큼직큼직해서)
 "인간이 꼽사리" 껴서 얹혀사는 느낌이었다. 그만큼 압도적인 자연환경에 인간이 미니미가 된 느낌이랄까?

반면에 조지아의 대자연은 "거인나라에 인간이 주인공"이 된 느낌이다.
인간과 자연의 영역이 어우렁더우렁 뒤섞여 있달까? 거칠고 거센 흑해 바로 옆에 번쩍번쩍한 호텔이(바투미) 있고 카즈벡 산 봉우리 위에 영적인 기운을 준다는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교회"가 떡 하니~자리 잡고 있으니 말이다.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교회에 올라가는 길..
밀가루같이 보드랍고 곱디 고운 하얀 눈이 산 위를 덮은 풍경에 연거푸 "어머 어머" 탄성만 지를 뿐.... 얼굴에 정지버튼 눌러진 것처럼 말잇못! 상태로 봉우리까지 올라갔다.(무릎 이상 쌓인 눈으로 베테랑 현지 택시도 애를 먹었다.)

평평한 대지에 쌓인 눈은 발자국을  남기고 싶지만,
해발 2200m 높이 산에 쌓인 눈은 발가벗기고 싶은 충동이 느껴진다.
(나 뵨태인가?)
그 속살은 얼마나 더 푸르게 빛이 날까?
그래서 사람들이 (그 속살 보러) 다른 계절에 다시 한번 오나 보다.
 
집으로 가는 길..
버스창 너머 "대자연의 멋짐"이 계속 흘러가는 게 아쉬운지 사진만 연거푸 찍어본다. 누가 보면 특종 잡은 신문기자 모드다.
내 폰 속 갤러리를 본 뚜뚜는
"왜 엄만 똑같은 사진을 계속 찍었어?"
"아닌데~난 계속 다른 거 찍었는뎅"ㅋㅋ

다른 사람 눈엔

다 같은 사진이지만,

내 눈에

다 다르게 보이면 

그걸로

족하다.


♡차에서 사는 4 가족의 유랑경로♡

한국 출발(22.08.19) -러시아 횡단(김기사만)-핀란드(여기부터 네 가족 다 함께)-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독일-네덜란드-다시 독일-폴란드-체코-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헝가리-루마니아-불가리아-그리스-튀르키예 -조지아(23.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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