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이 없는 게 스타일

앙카라 in 튀르키예(터키)

by 글쓰는 구름배
아빠가 이빨 뽑는게 무섭다며 혼자 이마를 쳐서 이빨 뽑으려는 뚜뚜(가족 모두 빵 터졌다)/ 스스로 "베이비 드라큘라"라며 만족감이 충만하다.
터키 초대 대통령인 케말 아타튀르크 영묘다. 터키인에게 그분은 어떤 존재냐 물으니 "정신적 지주"라 한다. 모든 지폐에 그의 얼굴이 있을 뿐 아니라 기념품 및 상점마다 그가 있다.
귀순 왈 "저 누워있는 강아지 엄마 같아. 엄마도 아무데나 잘 자잖아" 칭찬이니 욕이니ㅋㅋ/ 모스크 화장실에 발 씻는 장소가 신기방기!(그래도 여름 발냄새를 이길 순 없지. )
기차역 구경갔다 길가던 아저씨가 뚜뚜에게 10리라(700원)를 쥐어주며 머리를 쓰다듬고 가셨다.뚜뚜왈 "내가 돈 줄 정도로 그렇게 귀엽진 않은데."/ 아빠랑 공부중!(애정행각중)
신기하게 가는 카페마다 터키 남자들만 그득하다. 때론 홀로 앉아 그윽하게~ 때론 그들끼리 신나게~ 여자들의 행방이 묘연하다.
첨 먹어본 고등어 케밥(한국 고등어 그대로에 빵으로 감싼 맛)/ 여권챙겨 헌혈센터갔더니 나를 고이 돌려보낸다ㅜㅜ(터키 id가 있는 거주 외국인은 가능하단다)

앙카라 시내 미용실에 갔다.(남자들은 2500원(남자미용실), 나는 12000원)
손가락을 귀 밑에 대며 잘라달라고 했다.
헤어 디자이너분이 한 가닥 한가닥 자를 때마다 거울을 들이딜며 마음에 드냐고 묻는다.


'아! 이 사람이 마음이 불편하구나. '

나는 딱히 스타일이 없는게 스타일이다.
그냥 귀밑 정도 길이면 딱 좋다.

하도 한올 한올 자를 때마다 물어와서(족히 열 번)
구글님(터키어로)을 통해
"귀밑정도의 컷으로 어떤 스타일이든 괜찮아요. 당신은 전문가이니 저는 무조건 신뢰합니다."라고 말하며 손과 얼굴을 활용해 <엄지 척과 방긋>의 콤보 언어를 선보였다.

그리고 서로 궁금한 것을 묻고 답했다.


나는 영어로 말하고 그는 튀르키예어로 말하는데 신기하게 거의 이해가 된다. 역시 몸의 언어는 어디든 통한다.

그가
어찌나 공을 들이는지
(내가 자르고 싶은 생각이 들만큼 한 올 한 올)
2시간이 지나 있었다. (남자미용실에 간 김기사랑 뚜뚜는 15분만에 끝)

근데 머리스타일의 결과는?

거울 앞에 웬 사나이가 앉아있었다. ㅋㅋ

그래도 나는 그에게 "당신의 정성이 느껴져서 좋아요. 굿굿" 하며 다시 엄지척을 투척했다.

귀밑이 아니라 귀위에 잘려있지만 괜찮다!


머리카락은 계속 자라니까~!


그가 2시간 동안 자른데 또 자르며 찐으로 공들인 걸 봤는데 칭찬이 빠질 순 없다.


♡ 차에서 사는 4 가족의 유랑 경로 ♡

한국 출발(22.08.19) -러시아 횡단(김기사만)-핀란드(여기부터 네 가족 다 함께)-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독일-네덜란드-다시 독일-폴란드-체코-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헝가리-루마니아-불가리아-그리스-튀르키예 -조지아-튀르키예(2023.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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