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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루 clou Mar 18. 2016

이상형을 외치다..

 오늘은 좀 밝은 얘기를 해볼까 해. 

<나쁜사람 이야기>편은 다소 어두운 감이 들어서 분위기 전환이 필요할 것 같아. 
 TV에서는 늘 그러잖아. " 마음이 따뜻한 자상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나를 늘 이해해줄 수 있고, 웃음이 예쁜 사람. 아, 유머감각도 있었으면 좋겠네요." 

이상형 대표남 개그맨 유재석


 이상형을 물어볼 때 마다 자주 나오는 모범답변들 중 하나인데, 좀 웃기지 않아. 그 누가 자상하지 않은 사람을 원하고,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사람을 좋아할까. 웃음이 예쁘면 당연히 좋은 거고, 재미없는 사람보다는 날 웃게 만드는 사람이 더 사랑스러운거잖아.
 그렇다면 결국 이상형은 모두에게 똑같은 사람일까. 

 머리 위로 떠올리는 이미지보다는, 차라리 가시적인 모습이 더 이상형에 가까워. 그렇게 내 이상형을 찾자면 먼저 다이안 레인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캐서린 제타존스의 마스크를 가졌으면 좋겠어. 마른 사람은 별로 안 좋아하니까, 조금은 통통한 편이 좋고, 게다가 윤하같은 목소리로 내게 노래를 불러주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박보영의 눈웃음을 지녔으면 해. 참, 또 나처럼 운동을 좋아해야 돼.^^ 
 대략 생각나는 대로 적어봤지만, 이대로라면 그건 괴물이지 사람이 아닌 걸. 얼굴이든 그 무엇이든 조합이 잘 안되잖아. 하지만 구체적인것만큼은 확실하니까, 나만의 주관적인 이상형은 될 수 있지.



 사실 난 예전에 예쁘지만 차갑게 생긴 사람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 그런데 그 사람 마음이 나에게만큼은 따스한 걸 아니까, 그 마음도 순수하다는 걸 알게 되니까 사랑하게 되더라. 

 내가 안경을 안써서 그랬는지는 모르지, 안경잡이도 그렇게 싫었었는데, 일단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니까, 안경 뒤에 가려진 눈빛도 사랑하게 되더라. 
 나는 비록 사투리를 섞지만 아무튼 사투리 쓰는 사람이 싫었고, 내가 졸린 brown eyes니까 초롱초롱한 새까만 눈동자를 가진 사람에게 더 호감이 갔고, 운동을 싫어하는 사람도 나약해보여서 아예 관심 밖이었는데, 결국엔 가슴이 시키는 대로 사랑하게 되더라. 



 그 사람이 내가 바라는 분위기를 갖고 있지 않아도, 
그 사람이 신비로울 만큼 매력적으로 예쁘지는 않아도,
그 사람이 노래를 못 불러서 노래방을 잘 안가는 사람이라 해도,
그 사람이 눈웃음마저 어색하게 짓는 사람이라 해도,
그 사람이 내 이상형인 것은, 
이렇게 많은 조건이 어긋난다 해도, 그 모두를 극복하고 기적처럼 나로 하여금 사랑하게 만든 그 사람.. 
바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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