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거닐다 | 퇴사여행의 시작
입사한지 3년을 거의 채웠을 무렵, 여러 가지 상황과 여러 가지 생각들이 교차하고 있었다.
그동안 일과 삶이 거의 통합되면서 일상을 가득 채워준 좋은 동네 이웃들을 만났고, 회사와 사람들을 통해서 여러 기회를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지쳐 있었다. 리프레쉬가 필요했다.
조금 급했고 생각했던 시기보다 당겨진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여행을 앞둔 이 시점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마음에 결정이 서니, 다음 과정은 생각보다 순조롭고 매우 빠르게 진행되었다. 완전한 마무리라 할 수 있는 인수인계 자료를 만들고, 업무를 정리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리다 보니, 동네에서 떠난다는 소식을 직접 전하지 못한 분들이 많았다.
최근 혼자 여행하는 시간들이 늘었다. 해외로는 일본 도쿄에, 국내로는 제주도와 강원도 춘천, 동해 등지를 홀로 다녔었다. 그러나 여전히 서양권은 홀로 가기 살짝 두려웠다. 일본의 경우, 말은 통하지 않지만 생김새가 비슷해서 위화감이 없다고 할까? 서양권은 언어 뿐만 아니라, 생김새까지 다르고, 최근 국제사회 사건사고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가 잦은 탓에 더욱 그래왔던 거 같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유럽에서 적게는 1개월에서 1년 정도 또 살아보고 싶은 마음도 또한 여전히 컸다.
2008년 1월-2월, 약 1달 반동안 건축답사를 목적으로 유럽 여행을 다녀왔다.
아키누드 건축답사 21기
Le Corbusier Centre, Zurich, Switzerland, 2008.1.24 by 상철이
산타마리아 델리 성당에 오르기 전, 2008
알프스 산 아래, 2008
그 때의 시간들은 여전히 가슴 속에 깊이 남아있다. 23기를 끝으로 현재는 중단된 상태이다. 정말로 아주 좋은 기회였다. 본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하신 아누님과 함께 여행한 마지막 답사로 기록된다.
아누 건축답사에 대해서도 기회가 된다면 유럽 건축에 대한 첫 인상과 현재의 생각들을 중첩해보는 리마인드 기록을 진행해 보도록 하겠다.
2008년 답사를 다녀온 뒤에 대학교 복학하고, 대학원 다니고, 회사 다니고, ...
하다보니 유럽으로 다시 오기까지 10년이 걸렸다. 대학원 시절에 터키 앙카라에 5일간 머무른 것으로 잠깐 숨통을 트긴 했었다.
다시 오기까지 10년이 걸렸다.
동네를 거닐며 공간과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한다.
지역을 탐구하는 Urban Context Explor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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