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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oudocloud Jan 21. 2022

그저 나의 삶을 살아내고자 하는 세 사람의 이야기

#읽다, 거기까지 가서 그렇게까지_김하늬 노유진 이다정

[표지사진 설명] 에필로그 237p.에 적은 노트 중 일부



‘거기까지 가서 그렇게까지 - 결혼이주여성이 된 세 여자의 분투기’

저자 _ 김하늬, 노유진, 이다정
출판사 _ 진저티프로젝트
초판발행일 _ 2022.01.01
구입일 _2022.01.07 (텀블벅 펀딩 예약)
읽은기간 _2022.01.18-01.21



감상
지극히 개인적인 저자들과의 만남 이야기

하늬커를 알게 된 건 성수동에서였다. 디웰하우스 입주자인 것이 계기가 되었다. 2014년 디웰 1기라고 해야할까, 성수동에서 커뮤니티매니저로 일하고 있던 나는 초창기 멤버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그리고 하늬커와 자주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가진 건, ‘서울숲길2460’라는 동네 동아리이자 지역연구모임을 결성하면서부터다. 2022년 현재, 7명으로 지속, 서로의 삶을 응원하고 또 돕는 사람들로 자리잡았다. 하늬커의 멋진 결혼식 이후 미국과 한국을 오가는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것과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수동을 떠나 다른 지역, 회사로 이동하게 되면서 일년에 2-4번 정도 만나게 되면서 몇 년의 시간들이 조각처럼 흩어져 있었다. 하늬커의 이야기를 읽는데 문장 하나하나에서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렸다. 그가 보내온 시간의 조각들이 채워지고 맞춰졌다. 사업가로서, 한 가정의 일원으로서, 노마드로서 정말 분투하고 있는 모습이 생생히 전달되었다. 감동먹고 눈물이 났다. (1.20)


다정님은 하늬커 결혼식 가는 차를 같이 타면서 처음 인사를 나누었다. (파주 도심에서 벗어난 장소에서 진행되어 하늬커의 당시 직장 동료 차를 얻어 타고 간 것.) 나중에 나의 모교 출신이라는 것도 SNS 통해서 알고 지금까지도 인친으로 순간순간 피드에서의 모습을 마주하는 그이상 그이하도 아니었다. 유진님은 직접 마주친 기억은 사실 없었던거 같다. 전 직장과 창업하신 위커넥트는 꾸준히 팔로우하고 있어 적당한 거리에서 임팩트있는 일을 하신다는 것만 알았지, 세종과 서울을 오가며 분투하시는 모습은 처음 알았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내적 친밀감이 급상승했다. 임신, 육아 등 경험할 수 없는 영역도 있었지만, 혼자 감동먹고 ‘그래?그래!맞아!’를 연발하고 있었다. 이 세 사람의 이야기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마지막 추천의글에서도 보여지듯 많은 사람들이 미리 공감하고 있고 그들 자신의 이야기임을 나눠주고 있다. 또한 그들이 연결되어 새로운 힘을 발휘하게 된다. 역시 커뮤니티!!(1.21)


문장들

“슬로베니아에 사는 소설가 강병융의 인터뷰에서 (중략) “행복하게 지냈을 것 같습니다. 행복은 장소가 만들어 주지 않습니다. 본인이 만드는 것이죠.” (중략)라고 답했다.”(23p.)


“그러나 믿음이 필요했을 거다. 끝내 이 낯선 곳에서 나답게 잘 적응하리라는 믿음”(23p.)


“완벽하게 일관되고 통합된 삶도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며, 모순과 긴장으로 가득한 자신의 존재를 그럭저럭 거두어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어른의 일이라는 말을 오늘도 되뇌어 본다.”(52p.)


“못하는 나에게 실망하더라도 꾸준함 없이는 나아지지 않을 테니 계속해보기로 한다. 연습은 경험을 낳고, 경험은 두려움을 이길 테니까”(59p.)


“내 경력에는 안전장치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일이 주는 재미와 의미를 따라 직업을 선택해오다 보니 직업적 안정성은 크게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60p.)


“내가 포기하게 된 것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130p.)


“지금 나의 행복에 집중한다. 가장 나답게,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가꾸어진 이 집을 예뻐한다. 그렇게 지금의 행복을 놓치지 않고 있다.”(151p.)


“사랑을 베푸는 우리가 지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157p.)


“그렇게 본인들의 있는 모습 그대로 편안히 사랑해야 오래도록 그 사랑의 노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었다.”(158p.)


“무엇이 꼭 정답인 게 아니라 언제든 무엇을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결혼 생활을 하는 것. 둘 중 한 명에게 기회가 올 때 지체없이 응원해 주는 마음을 갖는 것. (중략) 이 마음은 서로가 서로를 온전한 존재,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는 존재로 봐줄 때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179p.)


“이 일을 지속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나열하다 보면 끝도 없었다. 반면, 지속해야 할 이유를 꼽아보면 명확한 한 문장만이 날 또렷이 쳐다보고 있었다. 하고 싶으니까. 이걸로 충분했다.”(192-193p.)


“알고 보니 캘리포니아 남부는 클라이머들의 성지였다! (중략) 클라이밍이라는 새로운 취미를 갖게 되면서 특정 부류의 사람들이 이 도시에서 사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고, 로컬 컬처씬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었다.(215p.)


“믿어야 한다. 나를, 그리고 친구들을”(223p.)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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