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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oudocloud Jul 18. 2023

다정한 언어

#문장들 '어떤 이름에게' - 박선아

다정하고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글, 편지는 그런 매력이 있다. 박선아 작가의 마음이 묻어나는 편지를 읽는 내내 마치 내가 편지를 받는 당사자가 된 마냥 기분이 좋아지는 시간이었다. 


#문장들


“이건 수많은 식물의 이름 가운데 하나겠지만, 이 이름을 알게 된 어떤 사연도 떠오르거든


그걸 알려준 사람들이나 그 시기에 있었던 일들이 나무 이름과 같이 기억에 남아 있어. 네가 지금 몇 가지 별자리를 기억하게 되었듯, 그렇게 매해 한두 가지씩 아는 이름이 늘어나면 좋지 않을까 싶어.


네가 알게 되는 어느식물이나 별자리의 이름에 나도 같이 새겨지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 매일 아는 것은 늘어나는데, 우리는 그중 무엇을 기억하게 될까.” 

-43p.


“어떤 일에는 가끔 용기가 나. 정말 가끔.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누군가 내가 용기 내는 순간을 찍어추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양이면 영상으로 나이가 들면 그것들만 계속 돌려봐도 재미있을 것 같아. ‘나 꽤 용감하게 살았네?’라고 기분 좋은 착각을 할 수 있겠지.” 

-103p.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많은 사람이 책을 들고 다니는 걸 좋아하게 된다면 어떨까? 처음에는 그냥 멋으로 들고 나갈 수도 있지만, 손에 들고 있다 보면 책을 펼치게 될 거 아니야. 버스를 기다리거나 커피를 기다릴 때,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는 일처럼 책을 들춰보는 일도 자연스러워지면 좋겠다.” 

-115p.


“책은 멋진 것이라,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한 사람을 빛나게 하는 거라 생각하면 안심이 되기도 하고.” -117p.


“매 순간을 용기 내며 살 수는 없는데, 용감한 누군가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용기 있는 사람이 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179p.



“똑똑한 전화기가 있어서 정말 고맙지.

가끔 배터리가 나가 길을 잃으면 그건 또 그것 나름대로 재미있지만 말야.”

-209p.


“언젠가 "가장 감사하는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는데, 저는 슬픔을 알게 된 것이라고 답했어요.”

-227p.


*서평이벤트를 통해 안그라픽스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동깊게 읽고 느낀 대로 작성한 내용입니다.  


#어떤이름에게 #박선아 #글 #사진 #안그라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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