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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oudocloud Feb 11. 2024

24일 | 도쿄 6년만, 오랜만에 떠나네요.

월간 조각모음집 2024년 1월 무지와 무지베이스와 무지호텔과 01

글&사진. 최성우 

치바현 카모가와시에 위치한 숙소 '무지베이스'를 가보고자 떠난 일본행. 그렇다면 이번 테마는 무지무지? 잠깐 스치듯 머문 도쿄 숙소도 '무지호텔 긴자'로 정했다. 그렇게 5년 만의 해외여행에 시동을 거는 의미로 떠난 짧은 3박 4일 여행기


무지 베이스? 


J는 성수동 어느 브루어리 펍에서 이야기 나누다가 무인양품에서 운영하는 에어비앤비 숙소, 무지베이스(MUJI Base)에 함께 갈 사람들을 모으고 있는데, 관심 있냐고 물었다. 당연히 예스! 그러나 예약이 가득 차 있어 가능한 날짜는 1월이었다. 우리가 이야기 나눈 때는 한창 더웠던 8월이었다. 그리고 한 계절을 온전히 보내고 난 뒤, 어느덧  12월이 되었다. 성수동 학예회에서 우연히(?) 만나 잠깐 이야기 나눌 수 있었다. 갈 수 있느냐는 물음에 긍정적 의사를 표했으나, 새로운 이슈에 봉착해 합류하기도 시원하게 얘기한 것이 불과 2주 전이었다. 


성수동 서울브루어리, 이 때는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핫하다는 역사와 전통이 있는 스탠리 팝업이 한창이었다.


5년 만의 발걸음, 인천공항과 국제선 

2019년 가을 대만 출장이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 또 언제 그리 될 줄 알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 마스크를 단단히 쓰고 다니는 것이 여전히 익숙하다.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되고, 일로 여행으로 제주를 자주 드나들어 김포공항에 애정이 생길 정도였다. 하지만 인천공항은 너무나도 생소한 곳이 되어 버렸다. 도쿄를 한 달에 한번 오가던 때가 무색할 정도로 말이다. 


조용한 아침의 보딩 게이트 주변

출발시간은 오전 9시. 전날 여행의 설렘과 아침에 일어나야 한다는 긴장감으로 3시간 잠을 자는 둥 마는둥한 얼떨떨함으로 약 2시간 전에 모든 수속을 마쳐 버렸다. 모든 짐을 들고 있어 흔한 면세점 구경도 불편해 게이트 앞에 그대로 앉아 책을 읽다 보니 시간도 훌쩍 지나 있었다. 


책을 읽었다는 기록을 남겼었구나. 나란 사람, 참.. 읽었던 대목도 참,


기분 탓일까. 국제선 비행기는 크더라. 제주행에 익숙해서겠지. 창가 자리를 택했는데, 창이 있는 곡면과 좌석 사이 공간이 있어 답답함이 덜했다. (그 각도로 사진으로 찍어두지 못했구나. 사진첩엔 창밖 사진만 가득하다.) 음악을 듣다가, 살짝 기내 영화를 보다가, 간단한 기내식을 먹고, 커피 한잔 마시고 나니 이내 도쿄 상공이 보였다. 2시간 비행은 참 애매한 시간이다. 


(왼쪽) 비닐을 열고 사진을 찍지 않았네, 치킨과 데리야키 소스와 밥이었다.  (오른쪽) '식후 커피' 못 참지.


도쿄를 갈 때면 가능하면 하네다 공항을 이용하는 편이다. 다른 이유는 아니고 도쿄 시내랑 가까워서. 하지만 이번에는 도쿄 반대 방향으로 가야 해서 나리타 공항을 선택할 수 박에 없었다. 나리타공항에서도 대중교통으로 목적지인 치바현 카모가와시는 약 3시간 걸렸다. '카모가와(Kamogawa)'라는 지명은 여행이 끝날 때까지 입에 붙지 않았고, 다녀온 지금에서야 부를만해졌다는 후문. 


나리타 공항 제1터미널과 제2터미널의 거리감

출발하기 전에 단단히 캡처해 둔 나리타공항에서 아오카모가와역까지의 전철, 기차 시간표를 확인하고 비행기 밖을 나오며 시간 계산이 틀렸음을 깨달았다. 놓친 부분은 입국 수속에 걸리는 시간. 맞다! 외국으로 나온 거지. 정말 초보적인 오류를 범했던 것. 나중에 J에게 이 이야기를 전하자, 안 그래도 기차를 타기 불가능할 시간을 얘기해서 이상했다고. 입국 시 새로운 풍경을 목격했다. 비행기에서 왜 입국신고서를 안 주나 했었는데, 대부분 모바일로 미리 작성하고 입국 심사에 임하더라. 공항 직원의 안내로 종이에 적고 있던 사람은 나와 어르신 부부뿐. 그동안 세상이 바뀌었구나 싶었다. 


또 초보적인 실수가 하나 더 있다. J와 나는 각자 항공권을 끊어 다른 터미널에서 내린 상태였다. 나는 제1터미널, J는 제2터미널. 나는 아무 생각 없이 JR 표시를 보고 파스모(Pasmo) 카드를 충전한 뒤, 제2터미널을 향하는 지하철 JR의 한 객차에 앉았다. 제2터미널 가는 지하철이니까 여기서 타고 가서 합류하면 되지 하는 생각이었다. 이 생각은 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플랫폼이 각각 다른 일본에서는 틀릴 가능성이 높기도 하다. 


초보적인 실수 - 제1터미널의 JR 스테이션, 나는 제2터미널에서 일행과 합류해야 했다.


하지만 다시 나와 제1터미널에서 제2터미널로 가는 셔틀버스에 올랐다. 그 사이 시간은 꽤 흘러 버렸다. 

다행히도 타야 하는 나리타 익스프레스 출발시간이 넉넉했었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드디어 J와 합류! 여행이 정말 시작되었다. 

공항 셔틀버스 타는 곳, 6번

사소한 여행팁#

나리타공항은 제1, 2, 3 터미널로 3개의 터미널이 있다. 눈치채셨겠지만, 터미널 간 이동을 위한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 중. 제1터미널에서는 버스 타는 곳 6번에서 기다리면, 5~1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탈 수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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