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조각모음집 2024년 1월 무지와 무지베이스와 무지호텔과 06
글&사진. 최성우
치바현 카모가와시에 위치한 숙소 '무지베이스'를 가보고자 떠난 일본행. 그렇다면 이번 테마는 무지무지? 잠깐 스치듯 머문 도쿄 숙소도 '무지호텔 긴자'로 정했다. 그렇게 5년 만의 해외여행에 시동을 거는 의미로 떠난 짧은 3박 4일 여행기
잊고 있었다.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이 막히고 나서 국외의 건축, 공간 답사 리스트로 잡아두었던 많은 곳에 대한 생각의 링크까지 끊어져 있었던 것. 그러다보니 꽂혀 있던 호텔 공간기획운영그룹 UDS이 무지호텔 긴자를 작업했단 사실조차 잊어 버렸다.
무인양품이 선보인 호텔은 놀랍게도 중국에서부터 시작했다. 무지호텔 선전을 시작으로 도쿄에 적용된 무지호텔은 어떨지 궁금했었다. 그러나 이번 여행은 사전에 리서치를 하거나 공부없이 방문했기 때문에 제한적인 시선으로 경험할 수 밖에 없었다. 4년만에 나온 외국이라 긴장도도 높았던 거 같다. 호기심이 피로에 지고 말았다. 그래서 감상 위주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도쿄역에서 8분, 유라쿠초역에서 3분을 걸어 가면 명품샵과 세계적인 브랜드샵이 연이어 있는 거리에 무인양품 세계관으로 온전히 가득한 건물이 나타난다. 정문으로 들어가면, 무인양품 플래그십스토어가 펼쳐지고 호텔 리셉션이 직통엘리베이터는 입구로 들어가는 방향에서 왼쪽에 위치해 있다. 건물 뒷편으로 가면, 호텔 출입만을 위한 입구와 엘리베이터가 있다.
1층부터 5층까지는 무인양품 식품, 의류, 가구 등 전품목을 취급하는 플래그십스토어, 지하1층은 무지 다이닝 식당, 6층에는 호텔 리셉션과 라운지, 갤러리, 무지북스, 카페가 각각 자리해 있다. 조금 과장하면, 하루종일 이 건물에서만 머물러도 될 구성이다. 그러나 이곳은 긴자 거리 한복판. 그럴 사람은 없겠지.
무지호텔의 객실은 7층부터 10층까지 9개 타입, 총 79개실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그중에서 스탠다드 더블룸 C타입에 머물렀다. 예약 사이트에서 스위트룸 I 타입을 제외한 단 하나 남은 객실이었다. 복도를 지나 객실문을 열면, 살짝 거리감이 느껴지게 침대가 보인다. 폭은 좁지만, 방이 답답해 보이지 않는다.
아침이 되자 전자동 커튼이 걷히고, 좀처럼 일어나고 싶지 않았다. 편안하고 아늑한 침대에서 푹 자고 도쿄에서의 마지막 아침을 맞았다.
무지호텔을 디자인한 UDS에 대해서 궁금하시다면, 한국 지사 설립 당시 어반라이크와 함께 한 토크를 참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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