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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oudocloud Mar 24. 2024

30일 | 생일이니까 제주 갈게

월간 조각모음집 2024년 1월 여행 | 생일이니까 제주 #1

글&사진. 최성우

회사 다닐 적에는 생일이 오면 가능한 연차를 썼다. 어떤 거창한 이벤트를 하지 않는다. 다만, 이 날을 기점으로 다시 환기시키고 싶었기 때문이다. 겨울의 제주를 가고팠다. 마침 2월 1일, 한라산 백록담을 오른다는 승한 님의 계획을 알게 되었고, 설산이 궁금했던 차에(약 2주 전이었던가) 등반 예약을 바로 하고 비행기와 숙소는 직전에 예약을 완료하고 떠난 삼 일간의 이야기다. (1월 30일 ~2월 1일)    


제주에서 만난 효웅님과 초롱님

2월 1일은 백록담 등반 및 서울 복귀, 그러나 30일과 31일 이틀의 계획은 전혀 잡고 있지 않았다. 우연히 10일 일정으로 효웅님, 초롱님 부부가 제주에 머물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어 바로 접선! 제주에서의 첫날을 함께 하기로 했다. 작년(2023년) 1월에는 그들의 일터이자 삶터 전북 완주에서 새해 첫 만남을 가졌고, 올해는 제주에서 새해 첫 미팅을 갖게 됐다. 크게 돕고 있는 건 없지만, 작정의 한 해의 시작을 함께 축하할 기회가 올해도 생겨 감사했다.


어디 가지?

 

두 분이 전날 수풍석 뮤지엄과 방주교회, 본태미술관을 가셨다고 해서 이타미준뮤지엄(유동룡미술관)이 떠올랐다. 40분여를 달려 도착! 평일이고 비가 오는 가운데임에도 주차된 차가 제법 있었다. 운전하느라 미리 예약하는 걸 깜빡해서 3:30분에 딱 도착해서 그때 정신 차리고 예약을 하려고 했으나, 야속하게 시곗바늘은 31분으로 넘어가 있었다.(디지털이므로 실제론 숫자만 바뀌었다. 문학적 표현이랄까.)


바깥의 풍경이 조금 바뀌어 있었다. 지난번(약 일 년 전) 방문 때에 없던 건물이 하나 옆에 완공되어 있었고, 건물 주변 땅들도 조경으로 정리가 되어 있었다.


이타미준 뮤지엄 ⓒ Sungwoo Choi
(왼쪽) 새로 지어진 건물 (오른쪽) 이타미준뮤지엄 입구 옆 뒷뜰 ⓒ Sungwoo Choi

▼이타미준 뮤지엄 Itami Jun Museum 유동룡미술관

위치 : 제주도 제주시 한림읍 용금로 906-10(월림리 115-161)
운영시간 :
  화~일 10:00 am ~ 06:00 pm (입장 마감 05:00 pm)
  월요일 휴관
사전예매 :
IG : https://www.instagram.com/itamijun_museum/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산책

내부 관람은 사전예약 없이 불가능한 관계로 별 수없이 차량으로 2분 거리의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서남권으로 갈 때면 꼭 들리곤 하는 김창열 미술관. 얼마 전 타계하신 박서보 화백님의 다큐에서도 등장해 반가웠다. 먼저 떠난 친구를 그리워하는 선생의 모습은 정말 슬펐지만 말이다. 물방울의 화가로 불리셨던 김창열 화백의 고향에 지어진 미술관은 현재 '김창열과 뉴욕'이라는 주제로 기획전이 열리고 있었다. 뉴욕 활동 시기의 작품들과 김환기 화백 등 함께 활동했던 작가들의 이야기도 함께 담고 있다. 또 다른 기획전은 '서정적 실험 Lyrical Experimenation', 본격적으로 '물방울'을 그린 작품들이 전시됐다. 특히, 목판, 한지, 모래, 신문지 등 여러 재료를 활용해서 그리고, 설치 작업까지도 도전했다. 제목처럼 다양한 실험을 시도했던 그의 노력들이 보인다.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 기획전 '김창열과 뉴욕' 중 김창열 화백의 말 인용 ⓒ Sungwoo Choi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 기획전 '김창열과 뉴욕' 전시장 일부 ⓒ Sungwoo Choi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 기획전 '서정적 실험' 중 ⓒ Sungwoo Choi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 화백 동상 ⓒ Sungwoo Choi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 ⓒ Sungwoo Choi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

위치 : 제주도 제주시 한림읍 용금로 883-5(월림리 115-23)
운영시간 :
  화~일 09:00 am ~ 06:00 pm (입장 마감 05:00 pm)
  월요일 휴관
전화 : 064-710-4150
IG : https://www.instagram.com/kimtschangyeulartmuseum/


김창열 미술관 옥상정원을 둘러보고, 그의 동상에서 박서보 화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뒤편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산책을 하기로 했다. 알고 보니 이 일대는 저지문화예술인마을로 지정된 단지였다. 표지판을 통해 그런 곳이 있겠거니 생각했었는데, 이곳일 줄이야. 가보지 않은 길로 가봐야지라고 버릇처럼 되뇌었었는데, 여전히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반성해 본다.


공사중인 모 스테이 ⓒ Sungwoo Choi


길을 따라 걷자 작가님들이 운영하는 카페, 갤러리, 스튜디오 등이 차례차례 보였다. 주말에만 오픈하시는지 대부분 닫혀 있는 듯했다. 안내도를 살펴보니, 오픈하우스로 운영하시는 곳도 있고, 작업실로만 사용하는 작가님들도 계셨다. 조용히 집중해서 작업하기에 적합한 환경인 것 같았다.

(왼쪽) 폐타이어로 제작한 작품 (오른쪽)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안내도 표지판 ⓒ Sungwoo Choi
산책로 ⓒ Sungwoo Choi

걷다 보니 제주현대미술관도 있었다. 어떤 지역을 여행 가다 보면, 그곳의 미술관 박물관은 꼭 가려고 하는 편이다. 생각해 보니, 제주는 김창열미술관과 이중섭미술관 이외에는 가보지 않았던 것 같다. 이번 방문에서는 살짝 체력 고갈로 전시 관람까진 하지 못했지만, 다시 오면 꼭 가봐야지.


제주현대미술관 입구 ⓒ Sungwoo Choi


▼제주현대미술관

위치 : 제주도 제주시 한경면 저지14길 35(저지리 2114-63)
운영시간 :
  화~일 09:00 am ~ 06:00 pm (입장 마감 05:00 pm)
  월요일 휴관
전화 : 064-710-7801
IG : https://www.instagram.com/jejumuseumofcontemporaryart/


(제주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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