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에도 해가 떠 있는 것처럼 사랑해
배고프지 않으면서 출출하다고 주섬주섬 주워 먹으면 살찐다.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 사랑 찾으면 언젠가 식욕이 싹 달아난다.
남자와 여자는 원래 안 맞는다.
잘 맞는 짝을 찾아도
결국 안 맞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다음엔 갈등과 괴로움의 반복
갈등과 고통의 순환 고리
지옥에 갇힌 것 같은 막막함
벌을 받고 있는 것 같은 숨 막힘
나와 맞는 사람이 애초에 존재는 할까.
부모도 나와 안 맞아.
형제도 나와 안 맞아.
내 안의 또 다른 나와도 맞지 않아
마음이 시키는 걸 거부하고
이성의 조언을 무시하고 본능을 따르고
계획을 버리고 즉흥적으로
늘 제멋대로 지.
어디서건,
누구와 함께든,
갈등이란 있을 수 있는 일
그는 내가 선택한 사람
그를 아끼고 사랑하겠다고 내가 결심한 사람
맞춰보자, 있는 힘껏.
더 노력해 보자, 좋은 마음으로.
싸워도 미워하지 않는다.
미워도 저주하지 않는다.
싸워도 그가 행복하길 바란다.
미워도 그가 행복하길 기도한다.
그가 나 때문에 힘들지 않기를 바란다.
나 때문에 너무 괴롭지 않기를 바란다.
아무리 괴로워도
그가 불행해지기를 바라지는 않아
그가 미워도
그에게 서운해도
그의 행복을 바라
그도 소중한 사람이니까.
행복해야 할 만큼 그 역시 세상의 귀한 아이니까
그래서 우리는
갈등 뒤에도 데이트를 한다. 이별 통보 대신
카페 아리아19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