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은 흐리지만 커피 한 잔

흐린 날에도 해가 떠 있는 것처럼 사랑해

by 비단구름

배고프지 않으면서 출출하다고 주섬주섬 주워 먹으면 살찐다.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 사랑 찾으면 언젠가 식욕이 싹 달아난다.



남자와 여자는 원래 안 맞는다.


잘 맞는 짝을 찾아도

결국 안 맞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다음엔 갈등과 괴로움의 반복

갈등과 고통의 순환 고리

지옥에 갇힌 것 같은 막막함

벌을 받고 있는 것 같은 숨 막힘


나와 맞는 사람이 애초에 존재는 할까.


부모도 나와 안 맞아.

형제도 나와 안 맞아.


내 안의 또 다른 나와도 맞지 않아

마음이 시키는 걸 거부하고

이성의 조언을 무시하고 본능을 따르고

계획을 버리고 즉흥적으로

늘 제멋대로 지.


어디서건,

누구와 함께든,

갈등이란 있을 수 있는 일





그는 내가 선택한 사람

그를 아끼고 사랑하겠다고 내가 결심한 사람


맞춰보자, 있는 힘껏.

더 노력해 보자, 좋은 마음으로.


싸워도 미워하지 않는다.

미워도 저주하지 않는다.


싸워도 그가 행복하길 바란다.

미워도 그가 행복하길 기도한다.


그가 나 때문에 힘들지 않기를 바란다.

나 때문에 너무 괴롭지 않기를 바란다.


아무리 괴로워도

그가 불행해지기를 바라지는 않아


그가 미워도

그에게 서운해도

그의 행복을 바라


그도 소중한 사람이니까.

행복해야 할 만큼 그 역시 세상의 귀한 아이니까


그래서 우리는

갈등 뒤에도 데이트를 한다. 이별 통보 대신


13날은흐리지만본문.jpg 아리아1968, 파주, photo by 비단구름

카페 아리아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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