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하게 사랑하기

흐린 날에도 해가 떠 있는 것처럼 사랑해

by 비단구름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신은 없다고 생떼를 부리다


내가 고통받고 있을 땐

신은 나쁘다고 원망하다


내 바람과 다르게 행동할 땐

그는 생각이 없다 불평하다


내 맘이 아플 땐

그는 나쁘다고 비난하다


정말 그랬을까.


그는 정말 나빴을지도

그는 정말 어리석었을지도


하지만 신을 찾을 건 아니었어.

그를 탓할 것도 아니었어.






그의 행동이 때때로

나를 힘들게 하더라도


그의 선택이 번번이

나를 속상하게 하더라도


그의 비전이 오랫동안

나를 실망시키더라도


불행할 것까지는 아니었어.


그는 몹시 소중하고 귀하지만

그는 그

나는 나


그를 몹시 사랑하고 사랑하지만

그는 그

나는 나


그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행복할 수 있어


그가 무엇을 선택하든

나는 웃을 수 있어






힘들수록

나는 나에게 잘해줘야 해


아플 때도

나를 아껴주고 위로해주어야 해


나를 충분히 품어주고 난 후에는

그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도 더 커질 거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을 땐 통째로 크게 받아들일 수 있을 거야.






자립하지 못하는 불안한 불평쟁이가 되는 대신

미니멀리스트 사회의 현명한 결정권자가 되겠어.


아이 때문에 산다고 말하는 비련의 주인공이 되는 대신

아이를 위한 선택이었지만 잘한 결정이었다고 말하는

당당한 주인공이 되겠어.


슬퍼지는 순간에도

나는 계속 웃을 거야


아파오는 순간에도

나는 겸허히 감사할 거야


나는 계속 사랑할 거야

나의 삶과 그의 삶과 모든 삶을


우리와 상관없다 하더라도

매 순간, 모든 순간, 모든 것들을


후회하기보다는

배우는 과정마다 기쁨을 발견할 거야.


Aat, 파주, photo by 비단구름

카페 A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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