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을 위한 기도

흐린 날에도 해가 떠 있는 것처럼 사랑해

by 비단구름

요즘 들어 이런 바람을 더 자주 해.


나는 정말 천국이라는 것이 있었으면 좋겠어.


매일 혼자 자고

혼자 일어나고

혼자 장을 보고

혼자 밥을 먹고


허리마저 성치 않아

거동도 제대로 못하고

걷는 것도 힘들고

돌아다니는 것도 어렵고

산책마저 쉽지 않아도


조금 더 살아나가기 위해

꿋꿋하게 삶을 꾸리는

성실하고 약한 사람들을 위해

천국이 있었으면 좋겠어.


남한테 싫은 소리 한 번 못하고

해코지 한 번 안 하고

아낌없이 주기만 하는

바보 같은 사람들을 위해

천국이 꼭 있었으면 좋겠어.


격적한 가난과

소슬한 고단함과

휘한 외로움에도

희미하게나마

슬픈 웃음 짓는 법을 잊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천국이 있었으면 좋겠어.


그들을 웃게 한 건 뭐였을까.


나는 그들을 웃게 한 것들로 가득한

천국이 있었으면 좋겠어.


그곳에선 천사의 예쁨 받고

그들 모두 환하게 웃었으면 좋겠어.


28그들을위한기도본문.jpg YELLOWMOUNTAIN, 고양시, photo by 비단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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