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 누워 세는 별

흐린 날에도 해가 떠 있는 것처럼 사랑해

by 비단구름

매일 귀찮게 했어야 했다.

미주알고주알 떠들었어야 했다.

웃기지도 않은 농담이라도 했어야 했다.

싱거운 사람처럼 흰소리라도 잔뜩 늘어놓았어야 했다.

할 말이 없어도 전화 걸었어야 했다.

서로의 숨소리라도 듣고 있었어야 했다.


낮을 삼킨 밤하늘이

별빛을 토해내는 걸

홀로 보고 있는 줄 알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나에게

그는 간다는 말도 없이 가 버렸다.

혼자 있을 용기가 없는 나는 혼자가 되었다.


알던 이가 또 떠났다.

이제 내게 남은 이는 얼마 없다.

누군가 나를 떠나는 것

나도 언젠가 혼자가 되는 것

다 알고 있었던 건데

별을 세다 갑자기 무서워 이불을 끌어당긴다.


혼자인걸 알면서

홀로 보낸 사람이 불쑥 가슴에 차오르는 먹먹한 밤이 오면

쥐어짜지는 심장에 가만히 손을 올려놓을 뿐


지붕 없는 방에 누워

그가 그랬듯

빛을 삼킨 밤하늘이

별빛마저 삼켜버리는 걸

홀로 보고 있을 수밖에 없다.


혼자가 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짐작조차 못하던 나는 또렷하게 혼자가 되고 있다.


31침대에서본문.jpg AND TERRACE, 파주, photo by 비단구름

카페 앤드테라스

https://naver.me/5IFsVLOy


매거진의 이전글사랑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