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에도 해가 떠 있는 것처럼 사랑해
매일 귀찮게 했어야 했다.
미주알고주알 떠들었어야 했다.
웃기지도 않은 농담이라도 했어야 했다.
싱거운 사람처럼 흰소리라도 잔뜩 늘어놓았어야 했다.
할 말이 없어도 전화 걸었어야 했다.
서로의 숨소리라도 듣고 있었어야 했다.
낮을 삼킨 밤하늘이
별빛을 토해내는 걸
홀로 보고 있는 줄 알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나에게
그는 간다는 말도 없이 가 버렸다.
혼자 있을 용기가 없는 나는 혼자가 되었다.
알던 이가 또 떠났다.
이제 내게 남은 이는 얼마 없다.
누군가 나를 떠나는 것
나도 언젠가 혼자가 되는 것
다 알고 있었던 건데
별을 세다 갑자기 무서워 이불을 끌어당긴다.
혼자인걸 알면서
홀로 보낸 사람이 불쑥 가슴에 차오르는 먹먹한 밤이 오면
쥐어짜지는 심장에 가만히 손을 올려놓을 뿐
지붕 없는 방에 누워
그가 그랬듯
빛을 삼킨 밤하늘이
별빛마저 삼켜버리는 걸
홀로 보고 있을 수밖에 없다.
혼자가 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짐작조차 못하던 나는 또렷하게 혼자가 되고 있다.
카페 앤드테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