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 인지
인지는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밤에 잠이 들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작용한다. 심지어 자면서도 불완전하게 인지는 작용한다. 아침에 깨어나서 가끔 꿈이 기억나는 이유는 인지 작용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인지’는 매우 폭넓은 의미를 담고 있는 낱말이며, 일상에서 인지 작용은 매우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인지 작용을 거의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먼저 사전에서는 ‘인지’를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자.
1. 어떤 사실을 인정하여 앎.
2. 자극을 받아들이고, 저장하고, 인출하는 일련의 정신 과정 ( 지각, 기억, 상상, 개념, 판단, 추리를 포함하여 무엇을 안다는 것을 나타내는 포괄적인 용어로 쓴다.)
그런데 사전의 설명만으로는 인지에 대한 이해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일상에서 일어나는 구체적인 ‘인지 작용’을 통해 인지의 의미를 이해해 보자.
아침에 깨어나면 맨 먼저 눈을 뜬다. 그 순간부터 눈을 통해 인지가 일어난다. 화장실에 가거나 혹은 아침에 급히 할 일을 위해 책상에 앉거나 가족의 식사를 먼저 챙기려고 주방으로 향한다. 눈을 통해 무언가를 보거나, 샤워하면서 물의 온도를 조절하기 위해 피부의 촉감을 사용한다. 요리하면서 음식을 혀로 맛보거나 코로 냄새를 맡는다. 혹은 아직도 일어나지 못한 아이들의 코를 고는 소리를 귀로 듣는다. 이처럼 일상에서는 다섯 가지 감각 기관인 눈, 코, 귀, 혀, 피부를 통한 인지가 빈번히 일어나며, 이를 감각 인지라고 부른다. 감각 인지는 생명체가 지닌 기본적인 능력이다.
이처럼 인간은 다섯 가지 감각 기관을 통해 외부 세계와 대상을 인지한다. 이때 감각 기관을 통해 받아들이는 정보는 외부 세계와 대상의 일부분이다. 가령 인간은 빛의 한 종류인 자외선이나 적외선을 맨눈으로 인지하지 못한다. 인간의 귀는 특정 주파수 대역의 소리만 들을 수 있다. 아주 낮은 주파수나 아주 높은 주파수의 소리는 듣지 못한다. 이에 반해 개는 인간이 듣지 못하는 주파수 대역의 소리까지 듣는다. 이처럼 존재하고 있지만, 인간이 감각 기관으로는 인지하지 못하는 것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지식과 기술의 발달은 감각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영역과 대상을 간접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즉 인간의 인지 영역과 대상이 다양한 기기를 통해 확장되었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는 감각 인지와 직접 관련된 기기들이 매우 많이 존재한다. 예를 들면 시력이 약한 사람들을 위한 도구로는 안경과 콘택트렌즈가 있으며, 청력이 약한 사람들을 위해서는 보청기가 인지를 돕는다. 휴대전화는 멀리 떨어진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청각을 돕는 도구이다. 의사들은 청진기를 통해 환자의 몸 상태를 소리로 파악하고, 과학자는 현미경을 통해 맨눈으로 볼 수 없는 작은 미생물을 연구한다. 도로에는 신호등이 차와 사람들의 이동 시점을 시각적으로 알려주는 인지 도구로 작동하고 있다. 전구는 어두운 공간에 빛을 만들어 사물을 볼 수 있도록 해 주는 역할을 하는 시각 인지를 돕는 전기 기구이다. 집이나 사무실 벽에 걸려있는 시계 역시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있도록 시각 인지를 돕는 기계이다. 책 역시 타인의 감성과 이성을 간접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중요한 도구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문자는 수천 년의 시간을 넘어 과거 세대의 지식과 기술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매우 중요한 인지 도구이다.
그런데 우리는 인지의 중요성과 인지 작용을 거의 모른 채 살아간다. 이는 마치 대기 중의 산소를 마시며 살아가지만 이를 의식하지 못한 채 사는 것과 비슷하다. 산소를 못 마시면 몇 분 내에 죽는 것처럼 인지는 인간이 살아가는데 산소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선택과 행동은 인지 작용과 연결되어 일어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지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면 선택과 행동 역시 좋지 못한 결과를 낳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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